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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교육 기관용 AI 발표‧로봇공학팀 재가동 예정?

오픈AI가 5월 30일 대학생과 교직원, 연구원, 캠퍼스 운영자를 위해 기존 챗GPT보다 메시지 제한이 완화되고 멀티모달 AI 모델 GPT-4o를 탑재한 챗GPT 에듀(ChatGPT Edu)를 발표했다. 또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를 위한 요금체계인 오픈AI 포 논프로핏(OpenAI for Nonprofits)도 발표했다.

챗GPT 에듀는 텍스트 해석, 코딩, 수학 등에 뛰어난 플래그십 AI 모델 GPT-4o에 접근 가능하며 데이터 분석, 웹 탐색, 문서 요약 등 고급 기능 수행, 사용자 정의 채팅 AI인 GPTs 생성 및 작업 공간에서 공유가 가능하다. 또 무료 챗GPT보다 훨씬 완화된 메시지 제한, 50개 이상 언어 지원, 언어 기능 품질과 속도 향상을 지원한다. 그 밖에 강력한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그룹 권한, 싱글 사인온, SCIM 등 관리 통제 기능을 갖췄다. 오픈AI는 챗GPT 에듀 요금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교육 기관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하며 저렴함을 강조했다.

오픈AI 포 논프로핏은 비영리 단체가 운영상 문제, 자금 부족, 인력 부족 등으로 활동에 제한을 받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챗GPT 팀(Team)과 챗GP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 구체적으론 1인당 월 30달러에서 20달러로 챗GPT 팀 요금이 인하되며 대규모 비영리단체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료가 50% 할인된다.

오픈AI 측은 챗GPT는 비영리단체 보조금 신청서 작성, 데이터 분석 개선, 다양한 대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조정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오픈AI 포 논프로핏을 통해 비영리단체 도구 접근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픈AI는 AI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 활동을 2024년 3∼5월 사이 5건 저지했다고 밝혔다. 저지된 활동은 러시아, 중국, 이란, 이스라엘 사용자에 의해 전개됐으며 큰 영향을 미치기 전에 계정을 중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픈AI가 저지한 AI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 활동은 이렇다. 먼저 러시아 정치 활동인 배드 그래머(Bad Grammar). 오픈AI는 러시아 사용자가 미국, 우크라이나, 발트 3국, 몰도바를 대상으로 한 정치 활동을 감지하고 이 활동을 배드 그래머라고 명명했다. 배드 그래머는 오픈AI AI 모델을 활용해 텔레그램봇을 개발했고 정치 관련 댓글을 텔레그램에 자동으로 게시했다고 한다. 또 텔레그램에 게시할 정치 관련 댓글도 오픈AI AI 모델을 사용해 생성했다. 배드 그래머가 텔레그램에 게시한 정치 관련 댓글 예시를 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자국 지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러시아 정치 네트워크인 도플갱어(Doppelganger). 2022년 2월경부터 도플갱어라고 불리는 러시아 조직에 의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나치즘을 연관 지어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를 분열시키려 하는 등 활동이 이뤄졌다. 오픈AI에 따르면 도플갱어는 오픈AI AI 모델을 사용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댓글을 생성해 엑스와 9GAG에 게시했다고 한다. 더불어 엑스와 9GAG에 게시한 댓글 요약 기사를 만들어 페이스북 등에 전재했다.

다음은 중국 정치 네트워크인 스패머플라지(Spamouflage). 스패머플라지는 중국 정부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 네트워크로 중국 정부 정책 추진, 반체제 인사 탄압 등을 목적으로 가짜 정보를 확산하고 있다.

스패머플라지는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중국어 메시지를 생성해 엑스나 블로그에 게시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에 대한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revealscum[.]com) 개발 코드 디버깅에도 오픈AI AI 모델이 사용됐다고 한다.

다음은 이란 정치 네트워크인 IUVM(International Union of Virtual Media). IUVM은 이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정치 네트워크로 여러 SNS 계정과 웹사이트를 활용해 이란 국외 여론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따르면 IUVM은 AI 모델을 사용해 장문 기사와 웹페이지용 태그 등을 생성했고 작성한 기사를 사이트(iuvmpress[.]co)에 공개했다고 한다.

이어 이스라엘 기업 활동인 제로제노(Zero Zeno). 오픈AI는 정치와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는 영리 기업 스토익(STOIC) 정치 활동을 감지하고 이를 제로제노라고 명명해 저지했다. 스토익은 오픈AI AI 모델을 사용해 반이스라엘 댓글을 생성하고 SNS에 확산시켰다고 한다.

오픈AI는 이번에도 악의적인 AI 활용을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픈AI는 또 2020년 내부 로봇공학 팀을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가 다시 로봇공학 팀을 시작하려고 연구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창업 초기 오픈AI는 로봇공학을 미션 주축으로 삼았고 공동창업자인 보이체흐 자렘바가 범용 로봇 구축을 목표로 하는 팀을 감독했다. 실제로 2019년에는 오픈AI 연구원이 로봇팔 1개로 루빅스 큐브를 풀기 위해 2가지 뉴럴 네트워크를 훈련시켰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10월 오픈AI는 로봇공학 팀을 해산했고 자렘바는 해산 이유에 대해 학습 데이터 부족이라고 설명하며 팀을 해산하기로 한 결정은 어려웠지만 회사 입장에선 이 선택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후 챗GPT 등 성공으로 크게 성장한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피규어(Figure)에 7억 4,500만 달러, 1X테크놀러지(1X Technologies)에 1억 2,500만 달러, 피지컬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로봇공학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오픈AI 투자를 받은 피규어는 지난 3월 오픈AI 멀티모달 AI 모델을 탑재한 대화형 로봇 피규어 01(Figure 01)을 발표했다. 오픈AI 로봇공학 팀 전 멤버인 피터 웰린더 부사장은 자사는 항상 로봇공학 분야로 돌아갈 걸 고려해 왔다며 현 단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성능 멀티모달 AI 모델로 뭘 달성할 수 있을지 피규어AI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AI는 해산된 로봇공학 팀을 재건하기 위해 연구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오픈AI는 자사 로봇공학 활동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채용 공고에는 팀 첫 멤버가 되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재가동될 오픈AI 로봇공학 팀은 기존 로봇 제조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공존할 계획이며 로봇 제조업체가 자사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는 기술 구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더불어 채용된 로봇공학 엔지니어에게는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과 AI 모델 학습 업무가 요구될 것이라는 내용도 채용 공고에 실렸다고 한다.

한편 오픈AI 로봇공학 팀 전직 멤버가 모여 설립한 독자적인 로봇 모델 훈련 기업 코배리언트(Covariant)는 오픈AI가 다시 로봇공학 분야에 진출하면서 한정된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될 걸 우려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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