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건 잘 알려져 있으며 이미 식단에 올리브유를 포함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9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추적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일 스푼 하나 분량 올리브유를 섭취하는 사람은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28%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 발전으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장병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형태 치매와 관련해 사망하는 고령자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야채, 과일, 생선, 올리브유 등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인지 기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유는 단일불포화지방, 비타민 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화합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염증 작용과 신경보호 작용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올리브유 섭취와 인지 기능에 관한 연구는 주로 올리브유 소비량이 많은 지중해 지역에서 수행됐다. 따라서 하버드 대학 영양학 연구팀은 올리브유 소비량이 비교적 적은 미국에서 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8년까지 간호사와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추적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가자 9만 2,383명 올리브유 섭취량과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6만 582명(65.6%)은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56.4세였으며 28년간 추적 기간 동안 치매 관련 사망자 수는 4,751명이었다. 분석 결과 최소 하루 7g 그러니까 반스푼 이상 올리브유를 정기 섭취한 참가자는 올리브유를 전혀 또는 거의 섭취하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마요네즈 5g를 같은 양 올리브유로 대체하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14%, 하루 5g 마가린을 같은 양 올리브유로 대체하면 사망 위험이 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결과는 올리브유 이외 식단이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를 조정한 후에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보통 요리나 드레싱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반적인 식단 질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흥미롭게도 이와는 별개로 올리브유 섭취량과 치매 관련 사망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주로 교육을 받은 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다양한 집단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또 단지 올리브유 섭취와 치매 관련 사망 위험 사이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일 뿐이지 인과관계를 증명한 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