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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실내 호흡…유해물질 흡입 위험 있다

출퇴근이나 자녀 등하교 시, 여행 등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내에 떠다니는 유해물질 위험을 인식하는 사람은 적을 수 있다. 미국 듀크대학과 그린과학정책연구소 등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차량에 난연재로 발암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차량 실내에서 호흡할 때 이런 유해물질을 흡입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제조된 차량을 운전하는 미국인 피험자 101명을 모집해 룸미러에 실리콘 샘플러를 7일간 걸어두고 2∼5월 차내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피험자 절반에게는 7∼8월에도 동일 테스트를 진행했고 차량 시트에서 채취한 폼 샘플 분석도 이뤄졌다.

분석 대상 차량 중 가솔린차는 49대, 전기차 26대, 하이브리드차 26대였다. 제조국가별로는 미국 39대, 일본 24대, 멕시코 8대, 독일 7대, 우리나라 5대, 캐나다 4대, 기타 미상 14대였다.

연구 결과 분석 차량 99% 실내 공기에서 잠재적 발암물질로 조사되고 있는 트리스(1-클로로-2-프로필) 인산염(TCIPP)이 검출됐다. TCIPP는 가구나 섬유 제품에도 난연제로 많이 사용되며 차량 시트폼에서도 주요 난연제로 검출됐다.

또 트리스(1,3-디클로로-2-프로필) 인산염(TDCPP)이나 트리스(2-클로로에틸) 인산염(TCEP) 등 추가적인 유기인산에스테르계 난연제도 검출됐는데 이들 난연제는 신경계나 생식계에도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잠재적 유해 화학물질은 그 중에서도 기온이 높을 때 공기 중으로 더 많이 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름철이 겨울보다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2~5배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자동차 실내 장식재가 유해 화학물질을 차내 공기 중으로 방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평균 운전자가 하루 1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내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공중보건상 중대한 문제라며 그 중에서도 장시간 출퇴근하는 운전자나 어른보다 공기를 많이 마시는 동승 어린이에게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소방사협회 관계자는 이런 유해 화학물질이 소방대원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유해물질을 제품에 넣어도 대부분 경우 화재를 예방할 수 없다며 오히려 희생자나 특히 소방대원, 구급대원에게 연기가 늘어나 더 유독해진다고 설명하고 교통안전청에 차량 내 난연 화학물질을 배제할 수 있도록 가연성 기준 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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