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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이을 애플 차기 CEO는 누가 될까

포춘 글로벌 포럼에 의하면 애플 팀쿡 CEO는 2011년 취임 이후 애플 워치 등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와 새로운 사업을 발표하며 10년 이상 애플을 이끌어 왔다. 그의 후임자는 누가 될까.

팀쿡은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 뒤를 이어 10년 이상 애플을 주도해왔다. 팀쿡은 포춘 500대 기업의 평균 CEO보다 훨씬 오래 CEO 자리를 지켜왔고 63세 나이 역시 많은 동종 업계 CEO보다 연장자다.

이에 따라 팀쿡이 애플 미래를 맡길 차기 CEO를 계획 중이라고 보는 게 논리적이다. 하지만 보도에선 지금 당장 차기 CEO 자리에 앉을 만한 인물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애플 경영진은 팀쿡 취임 이후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전 소매 부문 부사장 안젤라 아렌츠 외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핵심 인력도 몇 년 전 은퇴했을 정도로 고령이라고 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 후계자 문제가 투자자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며 경영진 명단을 보면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다며 왜 차기 리더에 대한 투명성과 노출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는 말로 이는 애플이 포괄적이고 신중한 후계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팀쿡은 후계자에 대해 가장 자세한 코멘트를 했다. 그는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역할은 몇 명에게 후계자로서 성공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며 애플 내부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밝히고 이사회가 후보 몇 명 중에서 차기 CEO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애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만일 팀쿡이 지금 바로 사퇴하게 된다면 그의 후임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일 것이라고 말한다. 윌리엄스는 2015년 팀쿡으로부터 COO로 임명됐고 2019년에는 아이브 후임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 책임자가 됐다.

윌리엄스는 몇 년 전 팀쿡 후계자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 현재 61세로 팀쿡과 2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애플 이사회는 팀쿡처럼 10년 이상 재임하는 CEO를 원할 것으로 보여 윌리엄스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 한 애플 임원은 5년 전에 물었다면 제프가 차기 CEO 선두에 있었을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쿡 역시 포춘 500 평균 CEO에 비하면 고령이지만 그보다 나이 많은 대기업 경영자도 있다. 팀쿡이 언제까지 CEO 자리에 있을지는 명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팀쿡 측근은 최소 3년은 더 CEO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팀쿡이 몇 년 더 CEO를 계속한다면 보도에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젯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애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CEO가 되는 게 이치에 맞고 50세가 되지 않은 나이도 매력적이다.

터너스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좋고 온화한 성격으로 논란이 될 만한 일을 이메일에 적지 않으며 아주 조용한 의사결정자로 팀쿡이나 윌리엄스 같은 리더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제품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고 엔지니어와 직접 소통하는 자세와 맡은 역할에서 성과를 낸 점 등으로 사내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애플 내부에서도 일부는 터너스가 애플 비전 프로 등 최근 야심 찬 프로젝트에 별로 관여하지 않아 혁신가로서의 재능에 의문을 제기한다. 익명의 애플 관계자는 터너스의 문제는 존재감이 약하다며 더 주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터너스가 전면에 나서는 기회도 늘었고 5월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터너스가 발표를 맡았다.

터너스 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데리기와 팀쿡 측근인 소매 부문 책임자 디아드라 오브라이언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CEO 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고위직도 임기가 가까워져서 향후 몇 년 내에 애플이 대규모 경영진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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