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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플레어 활동 증가로 농가 GPS 시스템 혼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에 따르면 태양은 대략 11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를 맞이한다. 2024년은 태양 활동 극대기에 해당되어 다른 해보다 태양 플레어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태양 플레어 활동 증가로 트랙터와 농기계 GPS가 기능 이상에 빠졌다는 보도가 있다.

지난 5월 8일 기준으로 대규모 태양 플레어 발생이 수차례 확인됐다. 또 태양 플레어 활동 증가로 태양에서 발생한 X선과 자외선이 급증하면서 지구 전리층에 도달해 델린저 현상이라고 불리는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 통신 장애가 미국 중서부 농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네브래스카주 농민은 지금 바로 옥수수 파종 중인데 모든 트랙터가 지금 밭가에서 멈춰 서 있다며 GPS를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원인은 GPS와 RTK 시스템 장애다. RTK 시스템은 GPS와 지상 고정점에서 보내는 보정 데이터를 결합해 센티미터 단위 고정밀 위치 정보를 실현한다. 이 기술은 트랙터와 농기구에 사용되지만 태양 활동 증가 영향으로 RTK 시스템 정확도가 크게 낮아져 많은 농가가 작물 파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 농업에서는 잡초 생육을 막기 위해 작물 사이 간격을 좁혀야 해 GPS와 RTK 시스템을 사용한 트랙터 자동 조향이 필수적. 이 농민은 예전에는 땅에 선을 그어 이를 기준으로 운전했지만 지금은 간격이 너무 좁아서 그렇게는 안 된다며 GPS와 RTK 유도 없이는 정확한 운전이 불가능해 작물이 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옥수수 재배에서는 5월 중순까지의 파종이 중요하다. 네브래스카주 농민은 파종 적기가 있어서 그때는 어쨌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지난 이틀은 날씨가 좋아 파종하기에 적당했는데 앉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아무 것도 진척되지 않아 모두가 짜증이 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GPS를 사용할 수 없어 파종할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이랑을 만들려면 2.5cm 단위 정밀도가 필요한데 플랜터와 경운기 GPS가 어그러져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태양 플레어 영향은 월요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농가는 날씨 회복을 기다리며 가능한 한 빨리 파종 작업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는 트랙터 인터넷 연결과 위성에 대한 의존이 식량 공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례는 현대 농업이 GPS와 위성통신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여실히 드러내며 식량 안보 관점에서도 주목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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