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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광고 계정 암시장, 인도 총선거에 제동?

인도에선 4월 19일부터 유권자 10억 명이 참여하는 하원 총선거가 개최되며 6월 1일까지 7회에 걸쳐 투표가 실시된다. 페이스북에는 인도에서 정치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가짜 계정이나 도난 계정 암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빅테크 투명성을 검증하는 비영리단체인 TTP(Tech Transparency Project)가 실제로 인도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계정의 매매나 교환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TTP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 왓츠앱 번호, 미국 사회보장번호 등 소셜미디어와 관련한 모든 거래가 이뤄지는 암시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실제로 페이스북 계정을 판매하는 여러 사용자가 인도 대상으로 정치나 선거 문제에 관한 광고를 낼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6월에는 한 사용자가 페이스북 그룹에 인증된 인도 계정이 사용 가능하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사회 문제, 선거, 정치에 관한 광고가 승인된 계정에 대한 스크린샷을 첨부했다.

TTP가 발견한 계정 전매 사용자 대부분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가 개최된다. 2016년 대선 때는 페이스북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컨설팅업체가 이용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드러나 큰 소동이 벌어졌다.

페이스북은 이 사건 이후 사용자 데이터 취급과 계정 관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온라인 선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계정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2023년 메타는 스패무플라주 드래곤(Spamouflage Dragon)이라고 불리는 중국 정부 주도 가짜 스팸 계정군을 일제히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타 측 단속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악의적인 사용자와 숨바꼭질하는 형국이다. TTP에 따르면 어떤 사용자는 2024년 1월 미국 정치용으로 검증된 페이스북 계정이 필요하냐는 메시지를 올렸고 다른 국가 사용자로부터도 호의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TTP는 선거 공정성을 지킨다고 주장하면서도 메타는 플랫폼상 광고 대응 계정 암시장에 큰 허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악의를 가진 자가 가짜 계정이나 훔친 계정을 사용하면 인도를 비롯한 선거 개최국에서 가짜뉴스나 선동적 메시지를 퍼뜨리기 쉬워진다고 경고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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