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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익 1,000달러 이상 구독 앱은 불과 17.2%”

앱 구독 도구를 제공하는 레비뉴캣(RevenueCat)은 2024년 버전을 공개해 3만 개가 넘는 앱을 분석해왔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년간 월간 수익이 1,000달러 이상인 앱은 불과 17.2%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밖에 구독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앱 카테고리와 구독 계약을 하기 쉬운 국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구독 가격대는 주당 4.99달러, 1개월당 9.99달러, 1년 29.99달러 이상이며 2023년부터 변화는 없었다. 월 구독 플랜 평균 가격은 2023년 7.05달러에서 8.01달러로 14% 높아졌고 주당 가격은 5.55달러로 2% 미만 올랐다. 연간 플랜은 32.94달러에서 32.53달러로 1% 가량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교육이 가장 높은 가격대로 제공되고 있으며 연간 59.99달러라는 가격대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연간 플랜 평균 가격은 56.09달러였다. 또 헬스&피트니스, 교육에선 사용자가 연간 플랜을 강하게 희망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 계약을 유지하기 쉽다고 한다. 한편 게임 사용자 70% 가까이 주당 플랜으로 계약하는 등 계약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구독료로 돈을 지불하기 전에 한 번 시도하고 싶다는 사용자를 위해 평가판을 준비하는 앱도 있다. 이런 평가판을 항상 제공하고 있는 앱은 전체 중 23.3%, 플랜에 의한 조건에 따라 제공하는 앱은 47.8%, 전혀 제공하지 않는 앱은 28.8%였다고 한다.

이는 거의 40% 앱이 평가판을 제공하지 않은 2023년 보고서와 크게 다르며 2023년 30% 이상에서 23% 이상 항상 제공하는 앱 비율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그만큼 조건에 따라 제공하는 앱이 증가했을 수 있다.

평가판 시험 기간 평균은 5∼9일이었다. 많은 데이터가 평가판 사용 기간이 긴 쪽이 평가판 사용자가 본 계약으로 가는 비율을 나타내는 전환율이 좋다는 걸 시사하고 있음에도 짧은 평가판 기간을 부여한 앱이 많기 때문에 개발자는 높은 전환율보다 빠른 전환율을 얻는 걸 우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야별로 보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주로 스트리밍 앱 평가판 기간은 비교적 길고 반대로 게임 평가판 기간은 90% 이상이 4일 미만으로 짧은 경향이 있다. 평가판 사용률은 분야에 따라 크게 다르며 건강 및 피트니스, 비즈니스가 각각 중앙값 6.7%, 6.9%로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게임 2.9%,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9% 등 낮다. 이런 차이는 수익 창출 모델 차이와 구독에 대한 사용자 익숙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한 뒤 평가판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보면 대다수는 0일 그러니까 24시간 이내 평가판을 시작하고 있으며 유틸리티 86%, 비즈니스 85.1%는 비교적 빨리 평가판을 시작하고 있다. 한편 쇼핑에선 첫날 시작은 38.5%에 그치고 다음으로 많은 건 30일 이후 29%가 되고 있다. 이는 쇼핑앱이 주요 수익 창출 방법으로 전자살거래에 의존하고 가입자 구독에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가판 시작이 상대적으로 느린 다른 분야는 소셜&라이프스타일과 같이 일반적으로 무료 버전에서도 기능이 충실한 카테고리다.

2024년 전환율 중앙값은 2023년 40.5%에서 3.2% 감소했다. 평가판 기간이 4일 미만인 앱 전환율 중앙값은 30.2%로 17∼32일 앱은 48.8%였기 때문에 평가판 기간이 긴 앱일수록 사용자가 본 계약으로 이전하기 쉽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앱스토어 전환율 중앙값은 38.8%, 구글플레이에선 35.4%였다.

분야별로 보면 여행 54.3%로 가장 높고 쇼핑과 헬스&피트니스 순이다. 이들에 비해 사진&비디오 26.2%, 게임 30.8%로 낮다. 쇼핑과 여행에서 전환율이 높은 건 사용자에게 강한 의지가 있다는 걸 시사하는 반면 게임과 사진, 영상에서 전환율이 낮은 건 더 캐주얼한 취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카테고리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교육 분야에서 구독 계야 비율이 타국보다 높고 북아메리카는 비즈니스나 헬스&피트니스, 일본은 교육이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MEA 지역은 여행 비율이 높다.

환불율은 대부분 분야에서 거의 비슷하다. 시장별로 보면 우리나라 환불율이 가장 높고 가장 낮은 곳은 일본이다. 유지율을 플랜별로 보면 주당 플랜 계약 유지율은 월정액이나 연액보다 낮고 3회째 계약 갱신일 시점 40%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월 플랜은 3번째 갱신일에 최대 52%가 계약을 유지한다.

주간 요금제는 장기 유지를 기대할 수 있는 앱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지만 광고 비용으로 수익을 빠르게 제공하려는 앱에는 적합하다며 이보다 월이나 연간 플랜 계약자를 늘리는 게 더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수익률. 평균 월수입 1,000달러에 도달하는 앱은 불과 17.2%로 상당히 낮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1,000달러에 도달한 앱이 여기에서 성장할 확률은 높고 1,000달러에 도달한 앱 59%가 월수입 2,500달러에, 2,500달러에 도달한 앱 60%가 5,000달러에 도달한다는 것.

분야별로 보면 사진&비디오가 1,000달러 이상 달성 확률이 높고 유틸리티나 비즈니스는 낮다. 앱 수익이 1,000달러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일수 중앙값은 65일이며 5,000달러에 도달하는데 총 120일이 걸린다. 특별한 예외는 여행으로 1,000달러와 2,500달러에 도달하는 앱은 평균보다 빠르지만 5,000달러에 도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진&비디오가 1,000달러에 도달하는 이수가 짧은 이유로는 최근 AI 이미지 앱 성장이 원동력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분야별 구체적인 수익은 앱 월간 수익 중앙값은 50달러 미만이지만 상위 5%에 초점을 맞추면 월수입이 2,352달러에 도달한 것도 있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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