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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이 32개 항목 건강에 악영향”

초가공 식품은 염분, 당분, 지방분 등이 대량 포함된 공업적으로 생산된 식품이며 정크푸드나 레토르트 식품, 스낵 등 현대 사회에 보급되어 있는 다양한 식품이 해당된다. 미국과 호주 등 국제 연구팀이 1,000만 명 가까이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리뷰 14건을 분석한 결과 초가공 식품 섭취가 사망률이나 정신 건강 등 32개 항목에 걸친 건강에 악영향과 관련성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현대에는 정크푸드나 레토르트 식품, 시리얼, 단백질바, 탄산음료 등 다종다양한 초가공 식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과 영국에선 평균 식사 절반 이상이 초가공 식품으로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젊은이나 빈곤층, 불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선 80%가 초가공 식품을 포함한 식사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보통 슈퍼가공식품은 여러 산업 공정에 의해 제조되며 착색제, 유화제, 향료 등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다. 또 설탕이나 염분, 지방분이 많이 포함되는 경향이 있는 한편 비타민이나 식이섬유라는 영양분은 적기 때문에 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는 걸 지금까지의 연구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가공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선 폭넓은 근거를 평가한 포괄적 리뷰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호주 시드니대학, 프랑스 소르본대학 등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팀은 메타 분석 45건을 포함한 리뷰 논문 14건을 조사해 포괄적 검토를 실시했다. 이런 연구에선 특정 식품을 먹는 빈도와 지난 24시간 식사에 대한 설문조사 등으로 초가공 식품 섭취량을 추정해 다양한 건강 요인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 초가공 식품과의 관련이 나타난 건 사망률, 암, 만성 림프성 백혈병,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정신건강, 심혈관계, 위장계, 대사계 등을 포함한 32개 항목이다.

분석 결과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32개 항목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위험 증가와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초가공 식품에의 노출과 사망률, 암, 멘탈헬스,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계, 대사계에 걸친 32개 항목 건강 파라미터 사이 직접적 관련이 인정됐다고 한다.

예를 들어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 관련 사망률이 50% 증가하고 불안 장애나 일반 정신 질환 위험이 48∼53% 높고 2형 당뇨병 위험이 12% 증가한다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한편 근거 설득력에는 차이가 있었고 초가공 식품 섭취 이외 요인이나 변수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포괄적 리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또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초가공 식품 섭취와 건강에 대한 악영향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것만으로 인과관계를 증명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한 연구자는 조사 결과가 초가공 식품과 건강에 악양향을 조사한 방대한 독립적 연구와 일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초가공 식품에 대한 노출이 많을수록 불리한 건강 결과 그 중에서도 심장 대사와 일반적인 정신 질환, 사망 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혀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초가공 식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집단 기반 공중 위생 대책을 개발하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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