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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에 재진입한 폐기된 우주쓰레기

현지 시간 3월 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때 사용되던 배터리를 싣고 있는 팔레트(pallet)가 몇 년에 걸친 여행을 거쳐 멕시코만 상공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무게가 2.9톤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 팔레트는 배터리 9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무게는 2.9톤. 2021년 3월에 로봇 팔에 의해 버려진 이후 제어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 재진입을 향해 떨어져 왔다. 얼마 전 이런 상황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 것. 팔레트는 동부 시간 3월 8일 오후 3시 29분경, 칸쿤-쿠바 상공에서 재진입했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팔레트 전체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타버린 것인지 아니면 고온을 견뎌낸 부품이 있는 것인지는 불명. 유럽우주국(ESA)도 팔레트 재진입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지상에 떨어진 부품도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이 맞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추정했다. 팔레트가 지구로 돌아온 이후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팔레트는 지금까지 ISS에서 버려진 것 중에서 가장 무거운 물체다.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배터리 교체를 위해 2020년 5월 우주정거장 보급선이 가져온 것으로 효율적인 신형 리튬 이온 배터리를 싣고 있었다.

우주 비행사는 이를 구형 니켈 수소 배터리와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배터리에는 ISS 태양 전지 패널에서 발전한 전력이 축적된다.

원래는 구형 배터리는 보급선에 실어 제대로 폐기해야 했다. 하지만 과거 보급선이 팔레트를 탑재하지 않고 이탈한 적이 있어 ISS에는 처리되지 않은 게 남아 있었다. 따라서 그래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구형 배터리가 실려 있는 팔레트를 로봇 팔로 버리게 됐고 제어 불능 상태 재진입에 이르렀다.

이번 배터리 같은 거대한 물체의 제어 불능 상태 재진입은 상당히 드문 일이며 지구 대기권에서 최후를 맞는 물체 대부분은 흔적도 없이 타버린다. ESA에 따르면 각국 우주 기관이 받아들이는 제어 불능 상태 재진입 1회당 사망자 위험 임계값은 0.0001%라고 한다. 그럼에도 우주 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가면서 누가 규칙을 지키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건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으며 곧 새로운 규제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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