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아카이브(Anna’s Archive)는 비영리 온라인 라이브러리 메타서치 엔진으로 세계 최대 규모 전자책 데이터베이스인 제트라이브러리(Z-Library) 운영자가 체포, 기소되는 등 법적 조치를 받은 것에 대항해 만들어졌다. 안나 아카이브는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콘텐츠를 직접 처리하지 않도록 법적 위험을 피했지만 이탈리아출판사협회가 2023년 12월 소장을 제출하고 결과적으로 안나 아카이브에 액세스를 곧바로 차단하는 지시를 프로바이더에게 내렸다.
인터넷 최대 해적판 전자책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제트라이브러리는 2022년 11월 갑자기 폐쇄됐다. 2주 뒤에는 운영자인 러시아인 2명이 체포, 기소됐다. 이런 제트라이브러리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항해 만들어진 게 안나 아카이브다. 안나 아카이브는 책, 논문, 만화, 잡지와 기타 문서를 검색하기 위한 중심 장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지식, 문화 보존을 강하게 믿는다고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안나 아카이브는 전 세계 모든 서적 보존을 목표로 한다는 자세를 나타내 설립 1년 만에 2,550만 권에 이르는 서적과 논문 9,940만권을 취급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나 아카이브에 따르면 사이트는 직접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콘텐츠를 다루는 게 아니라 이미 공개된 메타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으로 일반 사용자에게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안나 아카이브는 직접 해적판 콘텐츠를 다루지 않지만 해적판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한 링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2023년 12월 4일 이탈리아출판사협회 AIE는 안나 아카이브에 저작권 침해 신청을 실시했다. AIE는 이탈리아 시장 90%를 포함한 출판사 서적 30권 이상이 나열되어 있다. AIE에 따르면 이 역시 저작권 피해를 받고 있는 예일 뿐이라고 한다.
AIE 신고에 따라 이탈리아 디지털 서비스국이 수사한 결과 실제로 목록화한 작품이 안나 아카이브로부터 액세스 가능한 게 판명됐다. 수사는 안나 아카이브 운영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키예프 호스팅 제공 업체가 서버 적어도 일부를 호스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밝혀졌다.
확인한 호스팅 제공업체에 경고를 통보한 결과 구체적 반응 없이 사이트에서 저작권 침해가 계속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ISP에 안나 아카이브 도메인 무효 명령이 발효됐다. 안나 아카이브 운영 측은 사이트 차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대신 검열을 피하기 위해 VPN과 토르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