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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재 러시아에 유럽 마이크로칩이 유입되는 경로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외로부터 제품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러시아에선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조된 마이크로칩 수입도 마찬가지로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선 유럽제 마이크로칩이 비밀리에 수입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반도체 제조 기업 옴믹(Ommic) 등이 제조하는 마이크로칩은 고성능 질화갈륨이나 갈륨비소 집적회로기판 등 특수 기술이 이용되어 이스토크(Istok)를 비롯한 러시아 군구 제조사에 있어서 필수적인 제품이다. 또 국내 마이크로칩 제조 기술이 서방과 아시아 국가에 뒤쳐진 러시아는 해외 부품 조달을 오랫동안 해왔다.

한편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개시한 러시아에 대해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지금까지 해온 경제 제재를 더 강화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선 해외 마이크로칩 등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서 러시아는 자국 첩보 기관원에게 수출 규제를 통과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지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인터뷰에 응한 밀수 종사자는 아일랜드와 프랑스, 두바이, 독일 등에서 마이크로칩 거래에 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인물은 국외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조달한 마이크로칩을 국영 기술 기업인 이스토크에 흘렸다고 한다. 또 미국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그가 마이크로칩 거래를 위한 프런트 기업을 시작해 해외 제조사와의 거래를 해 러시아 국내에 마이크로칩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옴믹은 2004년부터 이스토크와 마이크로칩에 대한 거래를 진행해왔지만 2014년 러시아 크림 반도 침공 이후 서방 경제 제재가 강화되며 이스토크와의 직접 거래가 중단됐다. 이스토크라는 주요 거래 상대를 잃은 옴믹은 큰 경제적 손실을 발생했다. 따라서 옴믹은 아랍에미리트연방에 거점을 둔 아미데온스템즈(Amideon Systems)라는 기업에 칩을 출하하고 이 기업은 이스토크 프런트 기업인 플라이브리지(Fly Bridge)와 계약을 맺고 옴믹 마이크로칩 거래를 하고 있다.

아미데온시스템즈에서 플라이브리지로 간 마이크로칩은 2018년까지 460만 달러 상당이다. 이런 3자간 거래를 밀수 종사자가 해온 것. 보도에 따르면 프런트 기업을 이용해 칩 거래를 수행하는 목적은 상품 최종 구매자를 위장해 서방 정부 당국에 의한 거래에 대한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엄격해진 2018년 이후 옴믹제 마이크로칩은 더 복잡한 경로로 러시아에 밀수되게 되어 일부 옴믹제 칩은 중국이나 인도 경유로 러시아에 보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경찰 조사 결과 옴믹은 2023년 3월 프랑스 정부 주식 압류 처분을 받아 폐쇄됐다. 이에 따라 아미돈시스템즈와의 거래도 중단되어 플라이브리지가 옴믹 마이크로칩을 얻는 건 불가능해졌다. 보도에선 2021년 1년 만에 1만 3,500개 이상 마이크로칩이 위조된 통관 서류를 사용해 러시아로 보내졌다고 한다. 옴밈 마이크로칩을 입수하는 게 불가능해졌지만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밀수 업자는 현재도 수면 하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이스토크는 군수품 재고를 관리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 등 러시아군을 위한 새로운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플라이브리지는 하이엔드 전자기기를 제조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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