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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스마트폰 업계 “5년간 500개 브랜드 사라졌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브랜드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7년으로 당시 700종류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브랜드 수는 250종으로 줄었다. 5년간 3분의 1 수준 500종류 스마트폰 브랜드가 사라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정점 당시부터 살아남지 못한 대부분은 로컬 브랜드다. 글로벌 판매가 아니라 국가나 지역 한정으로 전개하던 스마트폰인 것. 도태되어 버린 이유는 생존력 그러니까 경쟁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이 매년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이 업계에서 계속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5년간 코로나 팬데믹도 있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중소 브랜드에게는 큰 타격이 됐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표상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큰 브랜드 감소가 이뤄졌다고 한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칩 부족이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 문제가 생겨 회복되지 못했다.

그 밖에 샤오미나 오포 같은 중국 브랜드 기세가 늘어나는 것, 4G에서 5G로 이행하는 기술적 대응이 어려웠던 것 등도 브랜드 소멸 이유로 지적된다.

브랜드 수 감소 원인으로 일단 소비자가 알기 쉬운 건 사용자 단말 교체 시기. 단말 가격이 상승하며 스마트폰을 매년 교체하는 건 사치스러운 취미가 됐다. 마찬가지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이며 교체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자폐기물 등 환경 관점에서도 단말 1개를 오랫동안 사용하려는 소비자도 많다.

스마트폰 수리 권리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애플이나 구글 등 공식 수리 프로그램은 물론 운영체제 보증 연장 같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원래 하드웨어를 수리하기 쉬운 구조로 설계하는 등 업계 전체가 바뀌고 있는 것.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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