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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보험료 폭증하고 있다 ‘왜?’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보급도 진행되고 있지만 수리비가 부과되는 전기차는 보험사로부터 차례로 보험 인수를 거부당하게 되거나 견적액 10배에 달하는 보험료를 제시 받은 사람, 900만원대 보험료가 청구된 테슬라 모델Y 오너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보험사로부터 계약 갱신을 거부 당한 영국 북부 브래드퍼드에 거주하는 30대 모델Y 오너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영국 보험사(Aviva) 보험에 가입하고 있었지만 계약 갱신 시기가 되자 더 이상 모델Y를 커버하는 보험은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테슬라차 오너가 모이는 공식 포럼이나 SNS에는 같은 고민이 많이 올라온다. 그 중에는 재계약을 할 수 있어도 견적액이 60% 오른 최대 1,100파운드라거나 447파운드에서 4,661파운드로 10배나 올랐다는 보도도 있다.

부득이하게 몇 주간에 걸쳐 보험을 비교하게 된 한 오너는 다이렉트라인이라는 보험사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지만 보험료는 4,500파운드, 월 수수료도 포함하면 총액 5,000파운드가 됐다고 한다. 영국에선 모든 차주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보험료 상승에 직면하고 있으며 어떤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 가격은 2023년 8월까지 12개월간 52.9% 상승했다고 한다. 금융 비교 서비스(Confused.com)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전기차 보험료 인상은 치열해 가솔린차와 디젤차 인상은 29%였지만 전기차는 2022년에 비해 72%나 보험료가 높아졌다고 한다.

전기차 보험료가 높게 부과되는 이유는 전기차 보급이 진행됐다고 해도 영국 도로에선 여전히 소수파이며 보험사도 이런 종류 자동차 보험을 다룬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 그 밖에 전기차에는 비싼 기능과 업그레이드가 표준 탑재되어 수리비도 높아지기 때문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런 문제로 고통받는 게 차주만은 아니다. 한 보험사 CEO는 보험료 청구에 드는 비용이 디젤차나 가솔린차보다 전기차 쪽이 25% 높고 수리에 걸리는 시간도 14% 길다면서 여기에는 부품 가격이나 입수 어려움이 관련되어 있으며 배터리 등이 고장하면 수리비는 천정부지로 쏟는다고 말한다.

이 문제에 박차를 가하는 건 수리 네트워크 인력 부족이나 기술 부족이다. 업계 단체(Institute of the Motor Industry)는 전기차 자격을 갖춘 정비사가 2032년까지 1만 6,000명 부족하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문 함몰은 그렇다고 해도 배터리가 손상되면 대응 지연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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