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얼마 전 달 남극 지역에 있는 충돌 분화구에 대한 새로운 합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초고감도 카메라인 셰도우캠(ShadowCam)과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LROC(Lunar Reconnaissance Orbiter) 이미지를 겹친 영구 그림자를 가진 크레이터를 비춘 세세한 이미지인 것.
LROC는 2009년부터 달을 주회하는 한편 셰도우캠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달 탐사기인 다누리에 탑재한 나사 관측 기기로 2022년 8월 발사됐다.
두 카메라 모두 다른 방식으로 달을 관찰한다. LROC는 달 표면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 있있지만 영구 그림자를 촬영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셰도우캠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LROC 200배 이상 감도를 갖추고 달 표면 어두운 영역에서 활약한다. 나사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달 지형이나 지구에서 반사된 태양광을 이용해 어둠 속에서 이미지를 촬영하는 구조다. 따라서 직사광선에 비춰진 영역을 포착할 수 없다고 한다.
이번 이미지는 각각 달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을 밝히기 위해 달을 돌고 있는 두 카메라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나사 측에 따르면 이 크레이터에 있는 3개 지점이 1년 중 90% 이상 태양광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건 지구 자전축 기울기가 23.5인데 달은 1.5도 가량 조금만 기울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크레이터 바닥에 태양광이 닿지 않기 때문에 그쪽은 영구적으로 그림자가 된다. 지금까지의 증거를 보면 달 영구 그림자에는 수빙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게 시사되고 있어 미래 유인 미션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태양에 강하게 비춰진 영역은 남극역을 목표로 하는 향후 아르테미스 미션에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