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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까르푸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에 경고 라벨을…”

최근에는 세금 증가와 시세 변동, 제조 비용 상승 등 요인으로 다양한 기업이 상품 인상을 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가격 인상 대신 상품 내부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방법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로부터의 불신으로 이어지는 게 지적되고 있으며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인 까르푸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이뤄진 상품에 해당 취지를 소비자에게 전하는 라벨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2023년 9월 11일부터 까르푸가 슈링크플레이션 라벨을 붙였다. 이 라벨에는 해당 제품은 부피나 무게가 이전보다 감소했으며 실질적으로 인상됐다고 표시하고 있다. 까르푸에 따르면 이전에 해당 상품은 용량이 1.5리터였지만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인해 판매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은 1.25리터로 감소했다며 따라서 결과적으로 리터당 가격은 40%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 까르푸는 스위스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제조한 유아용 조제분유 용량이 900g에서 830g으로 감소한 것이나 영국 유니레버가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이전 350g에서 320g으로 줄어든 것 등에 대해 소비자에게 경고하고 있다.

까르푸 측은 이런 라벨을 붙이는 목적은 식품 제조사에게 가격 설정에 관한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원재료 비용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식품 업체가 상품 가격을 낮추는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까르푸에 의해 상품에 라벨이 붙여진 한 업체 담당자는 회사를 판매하는 현지 비용 구조에 맞춰 그룹 전체에서 평균 9.3%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며 가격 인상은 생산 효율을 올리는 것으로 가능한 한 비용 증가를 보충했지만 그래도 대응할 수 없었던 비용에 대해선 가격 인상이라는 형태로 고객에게 부담을 가하게 된다며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걸 암시했다. 또 프랑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까르푸 같은 슈퍼마켓도 자사 브랜드 제품에 슈링크플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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