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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설치당 수수료→설치 횟수 자가 신고제로?”

게임 엔진 유니티는 지난 9월 12일 가격 체계를 개편해 게임 설치수마다 요금을 가산하는 유니티 런타임 피(Unity Runtime Fee)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요금 체계 개편 발표 직후부터 게임 개발자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유니티는 새로운 사격 체계 재검토를 표명하고 있다. 새롭게 유니티 사내 회의 기록을 입수해 요금 결정에 크게 관련되는 게임 설치 횟수가 자기 신고제가 될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유니티는 기본 사용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나 풍부한 자산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부터 게임 개발자로부터 지지를 모으고 있어 아마추어 개발자로부터 게임 개발 기업까지 많은 사용자를 획득하고 있다. 하지만 9월 12일 일정한 설치 횟수와 수익을 기록한 게임에 대해 설치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유니티 런타임 피가 발표되어 개발 커뮤니티에서 큰 비난을 받게 됐다.

유니티 요금체계 개편은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줘서 어몽어스 개발 스튜디오인 이너슬로스(Innersloth), 슬레이더스파이어 개발사인 메가크리트(Mega Crit) 등 유명 기업으로부터 유니티를 비난하거나 보이콧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요금 체계 개편을 둘러싼 문제는 곧바로 전 세계에 파급되어 믿을 만한 협박을 받아 유니티가 여러 사무실을 폐쇄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게임 개발 커뮤니티로부터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니티는 9월 18일 공식 엑스 계정에서 런타임 피 방침으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팀 구성원과 커뮤니티, 고객, 파트너와 논의해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선 유니티 사내에서 실시하는 가격 체계 재검토 회의 기록을 입수했다고 한다. 회의 기록에는 100만 달러 이상 벌어낸 개발자로부터 징수한 수수료는 수익 4%까지로 하고 요금제 시행일인 2024년 1월 1일 이전 설치 횟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유니티는 9월 14일 게임 설치 횟수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설치 횟수를 측정하기 위한 독자 모델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요금 체계 재검토 회의 속에서 유니티 임원은 설치 횟수가 자기 신고에 의지하는 형식이 된다고 발언한 것도 보도되고 있다.

더구나 회의에서 이 임원은 요금 체계 재검토 상세를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얼마 전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유니티에서 요금 검토를 발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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