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학이 이끄는 데이터 분석 단체인 시티즌랩이 중국 8개 검색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검색 결과를 검열하는데 사용되는 규칙 6만 건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즌랩이 조사한 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시작으로 소우거우, 마이크로소프트 빙, 웨이보, 더우윈, 빌리빌리, 바이두즐다오, 징둥닷컴 등 8개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 빙만 중국 기업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 플랫폼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 8개 검색 플랫폼 모두에서 검색 쿼리 일부 또는 전부를 검열하는데 사용되는 6만 개 이상 검열 규칙이 발견됐다. 검열 규칙 대부분은 시진핑 같은 중국 정치인이나 금지된 종교, 천안문 사건 같은 중대한 역사적 사건 언급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걸 대상으로 한다. 또 도박과 약물 사용, 성인물, 무기 매매 등 불법 행위를 대상으로 한 규칙도 있었다.
검열 규칙 중에는 중국 스파이 풍선 같은 것도 있었고 규제는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와 위구르어로도 확장되어 자유나 우리의 조국을 의미하는 위구르어가 규제됐다고 보고했다.
시티즌랩에 따르면 검열은 크게 소프트와 하드로 나눌 수 있다. 부드러운 검열은 특정 검색어에 대해 특정 승인된 소스 결과만 표시해 중국 정부 사이트나 중국 국영 미디어 결과만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SNS에선 일정 수준 승인과 확인을 받은 계정 검색 결과만 표시된다. 하드한 검열은 쿼리에 대한 검색 결과를 0으로 만드는 더 엄격한 검열을 의미한다.
8개 플랫폼 중 마이크로소프트 빙만 외국 기업 소유이며 검열은 중국 본토에서 액세스하는 사용자로만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 7개 플랫폼에선 중국 본토에서 액세스하든 어떻든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검열을 적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검열 규칙 총수는 바이두보다 낮지만 정치적인 검열 규칙은 바이두보다 폭넓고 더 많은 검색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미 기업이 중국 기업 이상으로 중국인 사용자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에 반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구글 같은 검색엔진은 국가에 따라 불법으로 간주되는 콘텐츠에 대한 액세스를 관리하며 검색 결과에 표시되지 않도록 한다. 시티즌랩은 구글 등과 달리 중국은 주로 중국 공산당에게 불편한 정치와 종교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두는 빙보다 검열 규칙이 많지만 빙 정치 검열 규칙은 바이두보다 넓고 더 많은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 기업보다 검열에 저항할 수 있다는 전제를 의문시한다는 지적이다. 시티즌랩 측은 다른 비중국계 기술 기업이 중국 기업과 같은 정도로 정치나 종교 표현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서비스를 전개할 가능성에 대한 비참한 예측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