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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I는 GUI 이후 혁신적 기술 진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AI 시대가 시작됐다(The Age of AI has begun)”는 제목으로 블로그 글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에서 AI는 GUI 이후 혁명적인 기술 진보이며 자선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AI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먼저 1980년 컴퓨터를 취급하는 사용자 친화적인 방법인 GUI를 통해 윈도를 포함한 다양한 GUI를 탑재한 운영체제 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이로부터 30년 이상이 지난 2022년 중반 그는 AI 개발 단체인 오픈AI에 북미 조기 이수 프로그램 AP(Advanced Placement) 생물학 테스트를 AI에 풀게 하는 과제를 줬다. AP는 대학 초급 커리큘럼과 시험을 제공하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선 단순한 생물학 지식 뿐 아니라 생물학에 대한 비판적 사고도 필요하다.

처음에 게이츠는 AI가 AP 생물학 테스트를 풀 수 있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픈AI는 단 몇 개월 만에 60개 중 69개 정답을 맞추는 AI를 개발했다. AI는 자유 기술 형식 질문에도 뛰어난 답변을 실시해 외부 전문가에게 채점을 의뢰해도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고 한다. 그는 또 AI에 대해 아픈 아이를 가진 아버지에게 뭐라고 말하냐고 질문을 해봤는데 AI는 그 자리에 있는 대다수 사람보다 뛰어난 대답을 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게이츠는 AI가 혁신적 진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는 AI 발전은 마이크로프로세서, PC, 인터넷, 휴대전화 탄생만큼 기본적인 것이라면서 AI는 인간의 일과 학습, 여행,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꿔 산업계 전체가 이 기술을 중심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적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을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화제가 되는 챗GPT는 인간과 대화하는 것에 특화됐고 스테이블 디퓨전은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AI다. 이와 대조적인 게 범용 인공지능, AGI이며 이는 모든 태스크나 테마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모델을 말하며 오픈AI 등은 AG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와 AGI 개발은 오랫동안 컴퓨팅 업계에게 꿈이었지만 최근에는 기계학습과 대규모 컴퓨팅 리소스 도래로 정교한 AI 개발이 현실이 됐다. 또 PC가 등장한 당초에는 개발에 종사하는 인간도 소수였지만 지금 컴퓨팅은 세계적 규모 산업이며 관계자 대부분이 AI에 시선을 돌리고 있어 혁신도 기존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인간은 여전히 많은 점에서 AI보다 뛰어나지만 단순한 영업 활동이나 문서 처리 등 태스크는 AI로 대체할 수 있으며 기업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세트를 소유하고 있다. 게이츠는 어떤 AI가 화이트컬러 노동자가 담당하는 다양한 작업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등 제품에 AI를 이용한 지원 툴을 탑재하기 시작하고 있다.

또 AI 진전에 따라 컴퓨터 제어는 클릭이나 탭이 아니고 평이한 문장에 의한 답변이 이용되게 된다고 그는 생각한다. 또 최신 이메일이나 출석해야 할 회의 통지, 그 외 업무 등을 지원하는 퍼스널 에이전트 작성도 가능하게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모든 장치에서 자연 언어를 사용해 에이전트가 일정과 커뮤니케이션, 전자상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인간은 혜택을 받지만 상당수 노동자는 다른 직업으로 옮겨야 한다. 이는 정부가 다뤄야 할 섬세한 문제지만 게이츠는 하지만 인간을 돕는 인간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AI 대두로 사람들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나 교육이라는 큰 요구가 있는 분야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고 한다.

AI가 의료 분야를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는 보험금 청구서 제출이나 의료 관련 사무 처리, 의사 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메모 작성 등 의료 종사자가 실시하는 태스크 처리다. 이를 통해 의료 종사자는 다른 작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또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이 높은 가난한 국가에선 AI가 의사 진찰을 지원해 대폭적인 생산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게이츠는 예를 들어 AI를 탑재한 초음파 영상 진단 장치 개발을 꼽았다.

물론 AI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게이츠는 사람들은 AI가 완벽한 게 아니라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유익하다는 증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분야별 인공지능은 신중하게 테스트되고 적절하게 규제되어야 하므로 다른 분야보다 채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가난한 사람이 의료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말한다. AI에 실수가 있어도 의료 제공 범위를 넓히는 게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또 AI는 의료 연구에서 획기적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유익하며 단백질 입체 구조 예측이나 창약 지원 등에 AI를 이용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우선순위 중 하나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같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차세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의료 분야 외에는 가난한 국가에서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도 있다. 지역 상황에 따라 최적의 씨앗을 제안하거나 가축용 의약품,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중요성은 비정상적인 기상이 저소득 국가 농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대에서 증가하고 있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컴퓨터는 교육 분야에 있어 교육 게임이나 온라인 정보원 이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앞으로 5∼10년 AI 주도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흥미, 관심이나 학습 스타일에 맞춰 교육 콘텐츠를 조정해 가르치는 방법이나 학습 방법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는 AI가 주도하는 교육 도구는 사람들이 이해도를 측정하고 관심을 잃고 있다는 걸 알고 어떤 동기에 반응하는지 이해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AI는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기 전에 많은 교육과 추가 개발이 필요하며 기술이 완성되어도 학습은 학생과 교사간 관계에 의존한다. 게이츠는 AI 툴이 학생과 교사가 공동 실시하는 작업을 강화하지만 교사가 AI로 대체되는 사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게이츠는 선진국 뿐 아니라 저소득 국가에서도 AI에 의한 교육 툴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바이어스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세트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교사는 학생이 작문 과제에 챗GPT를 이용하는 게 아닐까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교사가 새로운 AI 기술에 적합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게이츠는 교사가 유익한 형태로 AI를 교육에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한다.

AI는 인간이 요구하는 문맥을 이해하는 게 어렵고 때론 잘못된 회답을 하는 일도 있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숙박할 호텔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존재하지 않는 가상 호텔에 숙박하도록 권유를 하거나 수학 문제에 잘못된 대답을 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게이츠는 이런 문제 모두 AI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2년 이내에 대부분이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I를 탑재한 무기가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성이 있다거나 AI가 제어 불능이 되어 폭주할지 모른다는 기술적이지 않은 방면 우려도 존재한다. 게이츠는 대부분 발명과 마찬가지로 AI는 좋은 목적 뿐 아니라 나쁜 목적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정부는 위험을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민간 부문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AI가 물리적으로 세계를 제어하고 인간에게 위협을 미치는 건 상당히 앞선 일이라고 예상했다.

게이츠는 앞으로 AI 교육을 추진하는 알고리즘이 개선되어 AI 정확도가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 원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을 돕는 AI 서비스 개발을 자연스럽게 촉구하지 않기 때문에 자선단체에 의한 자금 투입이나 적절한 정부 정책으로 세계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AI 개발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린 이제 AI가 실현할 수 있는 시작을 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면서 PC 혁명과 인터넷 혁명에 종사한 행운에 힘입어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이 흥분하고 있다면서 이 새로운 기술은 전세계인이 삶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장점을 훨씬 뛰어넘고 살고 있는 곳이나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모두가 이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세계가 규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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