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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이 무거운 목재를 바퀴 없이 운반한 방법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차코캐니언(Chaco Culture National Historical Park)이라는 고대 유적은 900년에서 1150년경에 걸쳐 푸에블로(Pueblo) 문화 중심지로 번성했다. 수천 명이 살았던 차코캐니언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목재를 수송하는 놀라운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푸에블로 문화 중심지로 번성한 차코캐니언에는 수천 명 이상이 살고 있었으며 4층 건물로 수백 개 방을 포함한 거대한 건축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사암과 길이 5m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19세기 이전에 북아메리카에 건설된 가장 큰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푸에블로 문화에는 바퀴와 운송에 적합한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인력으로 운송됐다. 하지만 큰 통나무를 벌채 지점 산에서 75km 이상 떨어진 차코캐니언까지 인력으로 수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 연구팀은 차코캐니언인이 머리에 벨트를 걸어 짐을 운반하는 텀플라인(tumplines)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목재를 운송했다고 보고 실제로 자신의 힘으로 목재를 수송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정대한 건물을 건축하려면 20만 그루 통나무가 필요하며 이 목재는 80km 떨어진 장소에서 수송됐다. 동물이나 바퀴를 이용하지 않고 이런 목재를 운반하는 건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초 통나무를 어깨에 올려 담는 방법으로 운반을 시도했지만 이는 피곤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방법이라는 걸 확인했다.

여기에서 연구팀은 통나무를 고정시킨 벨트를 머리에 거는 템플라인으로 목재를 장거리 수송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주당 6∼7일 트레이닝을 3개월에 걸쳐 한 뒤 템플라인을 이용한 목재 수송에 도전했다. 목재 수송 도전은 2020년 여름에 이뤄졌다. 실제로 템플라인으로 무게 60kg 통나무를 운반했다. 통나무를 운반하려면 통나무를 들어 올리는 타이밍이나 양자간 위치를 조정하고 보조를 맞춰 흔들림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들은 60kg 통나무를 운반하면서 평소와 그다지 변하지 않는 속도로 걸을 수 있었고 10시간 이내에 25km 거리에 통나무를 운반하는데 성공했다.

운반 중 피곤하면 T자형 막대기로 통나무를 지지하고 통나무를 일일이 내리지 않은 채 휴식을 취했다. 연구팀은 이 개념 테스트에서 차코캐니언인이 무거운 목재를 수송하기 위해 템플라인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목재 운송에 사용됐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건 입증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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