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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통신 위성, 천체 관측 방해‧망원경 전파 간섭 가능성도…

AT&T 같은 대기업 사업자가 이용할 예정인 통신 위성 블루워커3(BlueWalker 3) 통신 안테나 전개가 2022년 11월 14일 완료됐다. 그런데 블루워커3에는 너무 밝다는 문제가 존재하고 있어 천체 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게 밝혀졌다. 더구나 블루워커3이 발하는 전파가 전파망원경 관측용 전파와 간섭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블루워커3은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이 계획 중인 인공위성 168기를 이용한 대규모 통신망인 블루버드(BlueBirds)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된 인공위성. 대형 사업자가 미래에 AST스페이스모바일 통신망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런 블루워커3에는 지상 통신을 실현하기 위해 64m2에 이르는 거대한 반사 안테나가 탑재되어 있지만 안테나가 반사하는 빛이 너무 밝아 지상 천체 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페이스X 스타링크 등 여러 기업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어 이미 우주 공간에는 수많은 통신 위성이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자에 따르면 블루워커3은 스타링크 인공위성보다 밝고 천체 망원경 관측 결과에 밝은 얼룩 모양으로 찍혀 버린다고 한다. 지구에 위험을 미치는 걸 포함해 천체 검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천체 관측에 방해될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는 블루워커3보다 밝은 인공물이 여럿 있다. 예를 들어 국제우주정거장은 블루워커3보다 40배나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우주정거장 현재 위치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천문학자는 망원경 방향을 바꾸는 등 대책을 실행할 수 있다. 반면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블루워커3 위치 정보 공유를 요구하는 천문학자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자사는 천문학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신 기술과 전략을 활용하려 한다며 전문가와 협력해 차세대 반사 방지재를 포함한 기술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체 관측 영향을 줄이려는 자세를 어필한 것. 또 스타링크는 인공위성 수만 개 발사를 계획 중이지만 이에 비해 자사 인공위성은 천문학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블루워커3이 갖는 문제는 광학적 문제만은 아니다. 블루워커3은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4G와 5G에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블루워커3은 다른 통신 위성보다 폭넓은 대역 전파를 이용할 필요가 있어 사용하는 전파가 전파망원경 관측용 전파와 간섭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지구상에선 전파망원경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파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동종 규제는 우주 공간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현행 규제가 민간 기업이 우주로 진출하기 훨씬 이전인 1960년대 제정된 점을 문제시하며 현행 제도는 급속히 발달하는 기술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정부 당국은 2022년 11월 2일 연방통신위원회 FCC에 위성에 관한 규칙 재검토를 지시하고 있으며 다음날 FCC는 우주국을 설립하고 있다. 우주국 설립으로 미래 기술적 상황에 맞는 룰이 제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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