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격은 반드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동일한 건 아니며 나이와 고용 불안, 생활 스타일,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에선 코로나19 유행 전후 사람들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많은 연구자가 팬데믹이 정신 겅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코로나19 유행에 의해 많은 사람이 정신 건강 부진으로 고통받지만 청소년 3분의 1이 도시 봉쇄 기간 중 정신 건강과 행복도가 개선됐다고 보고하는 한편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액이 늘었다는 결과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팬데믹이 더 기본적인 성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남캘리포니아대학이 실시한 UAS(Understanding America Study) 온라인 조사 데이터를 이용했다. UAS는 온라인으로 피험자 성격 테스트를 종단 실시한 것으로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인 2014∼2020년 2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그리고 2021년 또는 2022년 시험에 답한 7,000명 이상 데이터를 이용했다. 피험자는 모두 미국 거주자이며 연령은 18∼109세로 폭넓었다고 한다.
성격 시험은 빅파이브 성격 특성에 기초해 피험자 성격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빅파이브 성격 특성이란 인간 성격과 정신을 기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외향성, 협조성, 성실성, 신경증적 경향, 개방성이라는 5개 스케일로 성격을 분류하는 방법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전과 초기 2020년에 있어 성격 특성에는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유행 전후 2021∼2022년 성격을 비교한 결과 유행 이후에는 외향성과 개방성, 협조성, 성실성이 대폭 저하되고 있는 게 판명됐다.
원래 사람들의 외향성과 개방성, 협조성, 성실성은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2021∼2022년은 일반적인 저하 경향을 넘고 있었기 때문에 유행 외상이 인격 변화의 자연스러운 가속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시사된다. 또 성격 변화는 젊은층에서 크며 2021∼2022년에 협조성과 성실성의 현저한 저하와 신경증적 경향 증가가 보여진 것도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이 결과는 2년간에 걸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강요당한 뒤 사회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반영됐을지 모른다는 것.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사람들은 식사와 운동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여가를 소중하게 여기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건강과 행복도가 크게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이 점에 대해 한 전문가는 성격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성격 변화가 사람들의 정신 건강과 행복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협조성과 개방성, 외향성, 성실성 등 특성은 모두 주위와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성질이 저하되어 행복 저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팬데믹 사이 성격 변화를 조사한 이번 연구 결과는 팬데믹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