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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디오라마에서 원격 게임을…

이조토피움 : 체르노빌(ISOTOPIUM : CHERNOBYL)은 1986년 일어난 원자력 발전소 사고 탓에 유령 도시가 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을 디오라마도 재현한 공간에서 전차를 몰고 전투를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우크라이나 인디 게임 개발사인 리모트게임즈(Remote Games)가 개발한 이 게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 없이는 출입할 수 없는 체르노빌을 VR 콘텐츠로 가상 탐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게임의 설정은 천연자원이 소진된 미래 인류가 체르노빌 주위에서 동위원소 방사선 에너지 이조토피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류는 동위원소를 특별한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을 터득했지만 체르노빌 주변은 위험하기 때문에 로봇 탱크를 원격 조작해 가능하면 많은 희귀한 동위원소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전 세계 게이머가 원격으로 이곳에 가야 하는 이유를 스토리 속에 녹인 것이다.

전차에는 라즈베리파이 미니(Raspberry Pi mini)를 이용했고 210m2 공간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격 조작할 수 있다. 광학센서와 가속도계, 방향 센서, LED, 레이저, NFC 등 수많은 센서를 장착해 게이머끼리 동위원소 쟁탈전을 벌일 수 있게 해준다. 확보한 동위원소는 게이머 등급을 올리거나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데 쓸 수 있다. 빈 컨테이너에 에너지를 축적하면서 동위원소를 축적한다. 게이머의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실제 디오라마 공간에서 전차를 원격 제어한다는 점에서 100% CG로 만든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서도 자금을 모으기도 했는데 출자는 플레이를 위한 에너지를 구입하는 개념이다. 10달러를 내면 120에너지를 구입하는 식이지만 더 많은 출자를 하면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는 터보 기능을 이용하거나 100달러면 벽에 낙서로 예술을, 500달러를 내면 거대한 간판에 1년간 광고를 게재할 수도 있다. 제작사 측은 앞으로 화성도 디오라마로 꾸며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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