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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은 격렬한 뇌 활동 불러온다”

욕을 들으면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에 빠진 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피험자에게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듣게 하고 뇌 활동을 기록하는 연구를 통해 폭언을 들은 사람 뇌는 긍정적인 말을 접했을 때보다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과 라이덴대학 연구팀은 사회생활 중 일상적으로 듣는 공격적인 말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면서 피험자 뇌파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는 18∼30세, 평균 연령 20.9세 네덜란드 여성 7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에게는 가상 남성 3명의 말이라는 가정 하에 3종류를 제시했다. 첫째는 린다는 최악, 폴라는 거짓말쟁이 같은 모욕, 둘째는 린다는 훌륭하다거나 천사 같은 찬사, 셋째는 린다는 네덜란드인이고 폴라는 학생이라는 식의 중립적인 말이었다.

연구팀은 모욕적인 말에 반복적으로 접하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참가지 이름을 사용한 모욕과 타인 이름을 사용한 모욕을 90회씩 반복해 뇌파를 측정하고 반복적인 찬사와 중립적 단어에 대한 반응도 조사했다. 참고로 참가자는 사전에 실험 내용을 알고 있었고 언제든 포기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실험 결과 자신을 향한 것인지 타인에게 향한 것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모욕적인 말은 칭찬을 하는 말보다 빠르게 큰 반응을 일으키고 영향은 시간이 지나도 약해지지 않으며 실험 내내 끊임없이 계속됐다는 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모욕적인 말은 강고하며 반복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로 주의를 끄는 걸 보여줬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는 모욕과 찬사를 집중적으로 듣는다는 상황이 실생활과 크게 다르며 참가자가 여성 뿐이라는 점이나 성별에 따라 모욕어가 다른 게 있던 점 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연구팀은 논문에서 모욕은 사람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도덕적 요청에 반하는 것이라며 눈에 띄는 걸 보는 건 특이한 사건이며 말로 인한 모욕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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