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가짜 뉴스 확산이 세계적으로 문제시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유행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가짜 뉴스 대책이 과제가 됐다. 케임브리지대학과 구글 관련 싱크탱크 연구팀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선 가짜 뉴스 전술과 특징을 해설하는 동영상을 유튜브 광고로 흘려 보내 가짜 뉴스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소(Social Decision-Making Lab)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산하 싱크탱크인 직소(Jigsaw) 연구팀은 음모론이나 가짜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감정을 호소하는 말을 사용하거나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이항대립을 설정하거나 논쟁 내용이 아닌 개인 공격을 하는 전술이나 특징을 해설하는 90초 영상을 만들었다.
주제별 해설 영상 5개에는 특정 정치가 등은 나오지 않고 대신 심슨가족이나 스타워즈, 사우스파크 캐릭터가 등장한다. 연구팀은 먼저 5가지 다른 실험을 실시해 6,400명을 대상으로 동영상 효과를 확인했다. 피험자는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보는 그룹과 관계없는 무해한 영상을 보는 그룹으로 나눠 영상 시청 후 가상 소셜미디어 투고를 보여주고 해당 투고를 신용할 수 있는지 평가를 요구했다. 그 결과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본 피험자는 처음 보는 가짜 뉴스도 잘 빠졌다는 것이다.
5개 실험 1년이 지난 시기 연구팀은 다시 같은 조건 실험을 실시해 효과 재현성을 확인했다. 이후 유튜브 영상 재생 전에 흐르는 광고에서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보여주고 실제 환경에서 영상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
유튜브 실험에선 연구팀은 일반 광고 기업과 같은 시스템으로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흘렸다고 하며 재생당 5센트 정도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100만 명 가까운 사용자가 90초 영상 중 적어도 30초를 시청하고 무작위로 선출된 시청자 30%에는 하루 뒤 가짜 뉴스 전술이나 특징에 대해 물어보는 설문조사 광고가 표시됐다. 또 대조군으로 미리 가짜 뉴스 방지 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동일 설문 조사 광고가 게재됐다고 한다.
설문조사 광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전에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시청한 사용자는 가짜 뉴스 전술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대조군보다 5% 높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이 현실 세계에서 측정 가능하고 유의한 효과를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밝혔다.
특정 가짜 뉴스에 대해 부정하는 팩트체크 방식 대책에선 실제로 가짜 뉴스가 확산되어 버린 뒤에 밖에 일할 수 없다. 하지만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보여주는 이번 실험처럼 가짜 뉴스가 나오기 전에 사용자에게 알려 더 폭넓은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 또 특정 주제에 대한 사실 확인은 아무래도 정치적 의미를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짜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술이나 특징을 주지하는 대책은 가짜 뉴스 정치화라는 문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이미 구글은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3개국에서 이 접근법을 채택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반발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2년 가을 미국 중간 선거에서 이 기술을 채택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는 표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사전에 가짜 뉴스 대책 영상을 보여주는 방법은 원래 정부가 발신하는 정보를 신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유효하다고는 할 수 없고 극우나 음모론 인플루언서 등이 발하는 가짜 뉴스를 멈추는데 도움이 될 수 없을 가능성도 지적됐다. 또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SNS 가짜 뉴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광고 게재에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을 문제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