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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車 극비자료 훔친 전직원 유죄 판결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종사하던 엔지니어 샤오랑 장(Xiaolang Zhang)이 프로젝트에 관한 극비자료를 훔친 것으로 기소되어 2022년 8월 22일 미연방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엔지니어였다. 프로젝트에서 개발을 진행하던 자율주행차 회로기판 설계도를 포함한 25페이지에 걸친 극비자료와 애플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기, 요건을 기재한 매뉴얼을 다운로드했다가 기소됐다.

그는 2018년 7월 중국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 출국하기 전 산호세 공항에서 연방수사관에 체포됐다. 연방수사국 FBI와 미국 사법부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5년부터 애플에서 근무했으며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FBI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존재를 파악하고 있던 직원 5,000명과 프로젝트 관련 자료,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할 수 있는 핵심 직원 2,700여 명이 있었다고 한다. 또 소송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어떤 직원이 데이터베이스 어떤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 뿐 아니라 직원에게 기밀 유지 훈련에 참여하는 걸 의무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담당했던 건 자율주행차 센서 관련 회로도 설계와 테스트를 실시하는 업무. 회로도 설계는 업계에선 가장 중요한 기업 비밀 중 하나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가 훔친 자료는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애플은 그가 육아 휴가를 하고 중국으로 일시 귀국했을 때 극비자료를 훔친 것으로 처음부터 의심했다고 한다. 이후 그가 애플로 돌아왔을 때 중국으로 가 어머니를 돌보고 싶다고 주장하며 사표를 냈다. 이 때 장씨는 중국으로 귀국한 뒤 중국 주요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엑스모터스(Xmotors)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시점 애플은 그가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그의 소행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데이터베이스에서 액세스를 차단하기 전 단계에서 극비 자료 등을 다운로드한 게 밝혀졌다고 한다. 또 그가 연구소에서 회로 등 하드웨어를 촬영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비쳤다. 여기에서 애플은 FBI에 그를 고발하게 된다.

또 다른 전직 직원인 지종첸(Jizhong Chen)도 2019년 애플 전기차 부문에서 극비자료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때 미국 시민인 그도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극비자료 제공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직원에 대한 소송은 유죄 판결은 내려지지 않고 장씨와 같은 변호사가 변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유죄 판결이 내려진 장씨에게는 최대 10년 징역과 25만 달러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양형은 오는 11월 내려질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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