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부모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숙제를 돕는 건 아이가 학교에서 잘 되기 위한 효과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는 교육자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숙제를 부모가 도와주는 것과 학업 성적 사이에 관련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부모가 숙제를 돕는 것에 대해선 찬반이 있으며 미 교육부는 숙제를 아이가 배울 기회인 동시에 가족이 아이 교육에 관련될 기회로 파악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숙제를 돕는 건 아이 학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이번에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1997년부터 1998년, 2011년 전국 데이터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교육 수준 등 변수를 고려한 고급 통계 모델을 사용해 선행 연구보다 더 깊은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 산수와 국어 성적에 부모가 숙제를 돕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3가지를 지적한다.
첫째는 인지적 손실. 부모는 반드시 교육학이나 발달심리학에 익숙한 게 아니고 학교 학생 4명 중 1명 부모는 이민이라는 상황이다. 원래 미국 교육 제도에 익숙하다고 하기 어렵고 아이가 숙제를 자력으로 풀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지도하는 스킬을 모두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숙제를 돕는다고 해도 단순히 정답을 가르칠 뿐이어서 아이가 문제 해결 연습을 하는 것을 통한 인지적 장점이 사라져버릴 우려가 있다.
둘째는 가정에서 악영향. 아이 숙제를 부모가 매일 돕는 건 가정 생활 스트레스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인디애나대학 연구팀 선행 연구에서 아이 숙제에 관련된 부모는 필요 이상으로 압력을 가하거나 교실에서 허용되지 않는 아이 행동을 허용할 수 있다는 걸 밝히고 있다. 또 부모끼리 대립, 부모와 아이간 대립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셋째는 책임을 미루는 것. 부모가 숙제를 돕는 건 아이 사이에서 책임을 미룬다는 감각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어 시간 관리 등 스킬을 익힐 기회를 빼앗을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에선 지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습관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덧붙여 부모가 숙제를 돕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공을 위한 무대 장치를 준비해 아이 학력 형성에 공헌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또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원격 수업이 되면서 부모가 아이 공부를 돕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홈스쿨링이 된 사례와 학교에 다니면서 나오는 숙제를 부모가 돕는 것과는 전혀 별개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