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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분자 배열로 바꿔 암호화한다?

분자 중합체 폴리머 배열을 정의하고 문자 등 정보를 분자 순서로 나타내는 기술을 응용해 정보가 내장된 화학물질을 잉크에 섞어 편지를 타자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정보는 암호화되어 있으며 최고 수준 컴퓨터로 깨는 것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정보를 분자 배열로 정의하고 암호화하는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데닌(A), 구아닌(G), 사이토신(C), 티민(T), 유라실(U) 등 요소로 이뤄진 DNA는 이 가운데 4개 기호를 변환해 문자를 할당해 문자를 DNA 염기 서열로 변환해 정보를 DNA에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텍사스대학 오스틴 연구팀은 서열 정의 폴리머 SDP(Sequence-defined polymer)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SDP는 폴리머 기본 단위 모노머가 이어진 것이다. 이를 특정 순서로 배열하는 것으로 의도한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

연구팀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256비트 암호화키로 변환해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폴리머 재료에 보존했다. 이를 잉크에 섞어 소설과는 무관한 내용 편지를 쓰고 실제로 우송했다. 편지는 질량분광계에 걸려 고분자 재료 원래 구조와 암호화키가 밝혀졌다. 그 결과 소설 내용을 올바르게 읽는데 성공했다는 것.

SDP에 256비트 정보를 저장하는 시도는 처음으로 이만한 정보를 저장하는 건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 암호화를 올바르게 하면 기존 컴퓨터에서 깨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분자 데이터 저장과 암호 분야에서 과학적이고 혁명적 진보라며 앞으로 쓰기와 읽기 프로세스를 로봇으로 자동화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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