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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불법화 진행 美, 마시는 낙태 급증

지난 6월 미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낙태 위법화 파도가 몰아치는 미국에선 원치 않는 임신을 직접 끝내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수법은 경구 낙태약과 이른바 마시는 낙태. 구체적으론 세계보건기구 WHO가 추천하는 것처럼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을 마시고 황체 호르몬 분비를 멈추게 해 임신 속행을 멈춘 다음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로 진통을 일으켜 유산을 촉진하는 2단계가 일반적이다.

미국에선 물론 경구 낙태약 쪽이 낙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처방에는 통원이 필수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통원 요건을 철폐해 지금은 원격 진단으로도 자택에 우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원격 의료와 택배 자체를 금지하는 주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자궁외 임신 등 진단을 할 수 없어 위험이 높고 의학적 관점에선 무엇을 위한 법률인가 의문시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낙태가 불법이 된 오하이오주에선 강간피해자 10세 여아가 낙태할 수 없어 인디애나주까지 가서 수술을 받아 전국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 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가 허가한 낙태약을 전달할 수 없는 것이냐고 연설을 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 CDC 추계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 미국인 여성 9명 중 1명은 강간 피해자로 일생 중 강간 관련 임신을 경험하는 여성은 300만 명 가까이 된다. 어쩌면 낙태는 정쟁 도구가 되어 버린 채 당사자인 원치 않는 임신을 해버린 여성은 완전히 모기장 밖 신세일지 모른다.

신경이 쓰이는 건 안전성과 성공률. WHO 추천으론 임신 12주째 정도로는 복용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경구 중절약으로 낙태한 미국인 여성 50만 명 중 중증 증상이 발생한 사람은 0.5% 미만으로 2013년 조사에서도 입원이나 수혈 등 치료가 필요하게 된 건 0.4% 정도였다. 낙태 성공률 96.7%다.

낙태가 불법인 텍사스주 여성이 유럽에서 약을 구입한 사례도 있지만 생각 외로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려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12주째였지만 기도하는 생각으로 복용해 대량 출혈로 병원에 가서 유산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여성을 지지하는 정보 제공 사이트나 해외 주문 사이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낙태를 불법화하면서 셀프 낙태가 일반화되는 상태로 그 중 자가 낙태도 불법화될 것이라는 움직임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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