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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규제 당국, 아이폰 USB-C 채용 규제 가능성

아이폰은 충전이나 데이터 연결용으로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Lightning)을 채택하고 있지만 EU나 미국에서 이를 더 일반적인 USB 타입C(USB-C)로 전환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규제 당국도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 충전 단자를 USB-C로 전환하는 걸 의무화하는 규제를 마련할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다.

EU 역내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는 스마트폰 단자를 통일해 공통 충전기를 이용하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게 성립되면 애플은 아이폰 단자를 라이트닝에서 USB-C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미 상원 의원도 스마트폰 제조사에 충전 단자 동일 표준 통합을 목표로 하는 등 애플에 대한 압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브라질 전기 통신 규제를 관할하는 아나텔(anatel)이 스마트폰 충전 단자에 대한 새로운 요건을 제안했다. 아나텔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동일 규격 채택을 의무화해 사용자가 어떤 기기를 사용해도 전원 어댑터 재활용이 가능해져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USB-C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아이폰에 USB-C를 채택하도록 하는 걸 검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나텔이 제안한 요구 사항은 지금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췄고 무선 충전만으로 충전할 수 있는 단말의 경우 USB-C 단자는 필요하지 않다. 한편 유럽연합에서 제안된 법안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이나 카메라, 헤드폰, 휴대용 스피커 등 다양한 전자기기로 USB-C 채택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아나텔이 제안한 요건은 공개적으로 널리 의견을 모으는 단계이기 때문에 브라질인이나 기술 기업은 스마트폰 USB-C 채택 의무화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제안이 승인되면 2024년 7월 1일 이후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USB-C 채용 필수가 된다.

덧붙여 올초 애플 관련 애널리스트인 밍치궈 등은 라이트닝 대신 USB-C를 채택한 새로운 아이폰을 애플이 사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USB-C를 채택한 아이폰이 2023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특정 국가 한정으로 USB-C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며 아이폰 외에 USB-C 대응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 개발도 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라이트닝은 2012년 등장한 아이폰5부터 채택됐지만 2015년 이후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에서도 널리 채택되어 왔다. 이미 대부분 맥과 아이패드가 USB-C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USB-C를 채택한 아이폰이 아직 없는 건 이상하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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