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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THE 상표 등록 인정했다

THE는 대화 중 언급되는 것이나 혹은 독자, 청취자에 있어 알려진 걸 나타내는 명사 앞에 붙는 정관사로 영어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다. 이런 THE 상표 등록을 미국 특허상표청이 2022년 6월 21일 인정했다. 이 상표는 티셔츠와 야구 등 모자에 적용된다.

유니버시티 오브(The University of) 형태가 아닌 대학명에는 보통 정관사가 붙지 않지만 오하이오주립대학 정식 명칭(The Ohio State University)에는 정관사가 포함된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은 1870년 설립 당시에는 오하이오농업공업대학(Ohio Agricultural & Mechanical College)으로 불렸지만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교육 기관이라는 걸 나타내기 위해 1878년 개칭했다.

미국에선 대학명을 이니셜로 생략해 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하이오주립대학 OSU는 오클라호마주립대학(Oklahoma State University)이나 오레곤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과 약칭이 같아진다. 이에 오하이오주립대학은 1980년대 중반부터 다른 대학과 구별하기 위해 정관사인 THE를 강조하게 됐다.

1990년대 미식축구부 코치가 오하이오주립대학 선수에게 대학명을 말할 때 반드시 THE를 발음하고 기자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스포츠를 하는 선수는 TV 등에서 대학명에 정관사까지 포함되어 표시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오하이오주립대학 공식 아이템숍에선 THE 티셔츠가 판매되기도 한다.

하지만 2019년 의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THE 상표를 신청하면서 오하이오주립대학이 THE 의류나 액세서리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오하이오주립대학은 제이콥스 신청에 이의를 제기하고 특허상표청에 똑같이 THE 상표를 제출헀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학과 제이콥스는 합의를 했고 양자가 계속 THE 브랜드를 상표 등록해 라이선스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측은 THE는 오랫동안 대학 커뮤니티에서 쓰여왔다면서 대학 브랜드를 보호하고 위해 THE를 상표 등록했고 대학 상표와 라이선스 프로그램은 연간 1,250만 달러를 벌고 있으며 학생 장학금이나 강의 내용에 충당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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