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 그룹인 WPP 산하 그룹엠(GroupM)이 스트리밍 박스나 동글, 스틱, 게임기 등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TV에 게재된 광고 중 17%는 TV 전원이 꺼져 있을 때 재생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누구도 보지 않는 이 광고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 TV와 달리 스트리밍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TV 이외 플랫폼에서도 재생할 수 있다. 또 기존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외부 스트리밍 장치와 미리 스트리밍 서비스에 액세스하기 위한 앱이 설치된 스마트TV도 등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 조사 기업인 파크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브로드밴드 연결을 사용하는 미국 가구 41%가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38%는 스트리밍 재생 가능한 게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다.
그룹엠에 따르면 TV 전원을 꺼도 HDMI 단자를 통해 TV에 연결된 스트리밍 장치에 TV 전원이 꺼진 걸 알리는 신호가 전송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TV를 끄기 전에 시청한 스트리밍 앱을 종료하거나 일시 중지하지 않는 한 TV에 표시되지 않아도 스트리밍 기기는 프로그램과 광고를 계속 재생한다.
그룹엠에 따르면 스트리밍 기기에 게재되는 광고 중 17% 가량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게재되는 모든 광고 8∼10%가 TV가 꺼져 있을 때 재생된다고 한다.
시장 조사 기업 인사이더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TV 광고 시장은 지수함수적 성장을 보여 2017년에는 26억 달러이던 규모가 2022년에는 189억 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아무도 보지 않는 광고에 15억 달러에서 19억 달러가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TV 등을 선보이기도 한 아마존은 고객 신뢰를 얻고 유지하는데 광고 고객도 포함된다며 자사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고 측정 기업 아이스팟(iSpot)은 광고가 전원이 켜져 있는 TV에 흐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광고주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광고 업계 단체는 TV가 일정 시간 조작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는 센서 등 TV가 꺼져 있다는 걸 검지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