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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빅스큐브 푸는 세 손가락 로봇

매직큐브라고도 불리는 루빅스 큐브(Rubik’s Cube)를 풀 수 있는 로봇 자체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인간의 세계 기록이 4.22초인 데 비해 로봇은 불과 0.38초 만에 루빅스 큐브를 간단하게 풀어낸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로봇은 그 정도 속도는 아니지만 손가락 3개 만으로 루빅스 큐브를 빠르게 풀어낸다. 중요한 건 계란 같은 물건을 집어들만큼 섬세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로봇팔의 손재주다. 로봇팔이 빠르게 루빅스 큐브 면을 회전시켜가면서 풀어내는 것.

영상 자체는 초당 500프레임으로 촬영한 것이다. 로봇팔은 루빅스 큐브를 쥐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뇌가 하는 것 같은 행동을 취한다. 모양새나 위치, 각도, 중심 위치 등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손가락은 색상을 확인해 충분한 힘으로 큐브를 돌릴 수 있게 항상 적절한 위치에 놓는다.

물론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루빅스 큐브를 뭐하러 로봇팔로 풀어야 하냐는 것. 루빅스 큐브를 해결하는 로봇 자체는 실용성에 한정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은 큐브를 푸는 속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손가락 몇 개만으로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는 문제로 생각해볼 수 있다.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전자기기 제조나 정밀 수술용 로봇, 야채 작업 등 세밀한 손재주를 요구하는 작업에 응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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