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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테라 비트코인 적립금?

가치가 달러와 1:1 연동한다고 알려진 암호화폐 테라에서 디페그 그러니까 달러 연동 붕괴가 발생하면서 루나와 연동하던 테라USD(UST)도 99.99% 하락해 사실상 무가치가 된 문제로 루나 관련 단체가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이 소유주 불명 게좌에 송금되어 행방을 모르게 된 것으로 판명됐다.

루나 붕괴로 수만은 투자자가 손실을 입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루나 발기인이자 운영사 CEO인 권도형 대표는 자택에 누군가 침입했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9일 암호화폐 루나 자산 가치가 달러와 디페그되며 루나를 뒷받침하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가 대폭 떨어졌다. 현재 UST 시세는 0.000247달러로 하락률은 100% 그러니까 사실상 가치가 제로가 됐다.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루나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LFG(Luna Foundation Guard)는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최대 100억 달러 구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22년 1∼5월 사이 비트코인을 당시 기준 35억 달러 상당힌 8만 394BTC 구입했다.

이어 루나가 하락을 시작한 5월 9일 LFG는 테라USD 페그를 보호하기 위해 7억 5,00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OTC 거래하는 회사에 대출한다고 발표했다. 권도형 대표는 이 비틐코인 사용을 루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거래에 사용한다고 명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표와 같은 날 LFG 비트코인 주소로부터 당시 7억 5,000만 달러 상당인 2만 2,189BTC가 새로운 주소 송금됐고 그 날 추가로 9억 3,000만 달러 상당 3만 BTC가 송금됐다고 한다.

합계 5만 2,189BTC는 몇 시간 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Gemini) 계좌에 여러 차례 나눠 송금됐지만 이후에는 추적할 수 없고 루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LFG 계좌에는 2만 8,205BTC가 남겨졌지만 나머지도 5월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계좌로 전액 송금됐다. 따라서 LFG가 공개한 월렛 잔액은 현재 0이다. 암호화폐 연구자 미카 혼카사로(Mika Honkasalo)에 따르면 LFG는 테라USD 페그를 강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판매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용도로 유보됐을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이 무엇에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통해 이런 자금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명확한 회계 처리가 없는 게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 외에 LFG는 스테이블코인 페그 강화를 명목으로 10억 달러 초과 추가 자금을 모집하고 있지만 현재 아무런 발표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금 조달 목적이 서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300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루나 생태계가 하룻밤새 붕괴된 사태로 인해 큰 손실을 낸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선 비통한 소리가 터지고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 투자자인 산티아고 산토스(Santiago Santos)는 시황에 대해 모두가 서바이벌 모드에 들어가 있는 정확하게는 피의 호수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내 루나 코너에는 노후 저축을 잃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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