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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했는데 SNS로…” ARM차이나, 전임 CEO로 골머리

ARM은 전 세계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라이선스권을 보유했던 합작회사 ARM차이나(Arm China)가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지적재산권을 가로채서 판매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 2021년 보도된 바 있다. 여기에 ARM차이나 독립을 주도한 알렌 우(Alen Woo)가 ARM차이나 이사회에 의해 추방됐음에도 ARM차이나 공식 SNS 계정을 이용해 CEO 권리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RM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2018년 6월 ARM차이나 지분 과반수를 매각하고 ARM차이나를 합작회사화했다고 발표했다. 합작회사화에 따라 ARM차이나는 중국 내에서 ARM IP 라이선스를 독점 관리하게 됐지만 ARM차이나 CEO를 맡고 있던 알렌 우가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면 라이선스 요금을 할인해준다는 계약을 고객과 맺었다는 게 판명되며 이를 문제시한 ARM차이나 이사회는 2020년 찬성 7 : 반대 1로 우 CEO 해임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이사회에 의해 CEO에서 해임됐지만 ARM차이나 사인은 그가 여전히 소재한 채로 있었다. 중국에선 사인에 법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해임 수속은 진행되지 않았고 그는 CEO로 계속 앉아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구나 그는 ARM 본사에 있는 상급 임원을 추방하고 ARM차이나 CEO로 중국 내에서 ARM 라이선스 제품 판매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의 해임으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22년 4월 29일 ARM은 새로운 공동 대표(Liu Renchen, Eric Chen)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알렌 우는 이 결정에 반발해 중국 주요 SNS인 위챗에 개설된 ARM차이나 계정과 기타 SNS를 통해 430명 이상 직원이 알렌 우의 존속에 찬동하고 있다는 성명이 확산됐다.

이후 5월 5일에는 중국 주요 SNS인 웨이보 ARM차이나 공식 계정이 공동 CEO 임명을 알리며 앞으로는 웨이보를 ARM차이나 유일한 공식 SNS로 한다면서 위챗 등 다른 서비스에 올라오는 내용은 ARM차이나 공식 견해가 아니며 ARM차이나는 허위 의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확산되는 정보가 ARM차이나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점을 어필했다.

5월 6일에는 ARM차이나 공식 사이트에 공동 CEO가 사업 운영을 승계했다는 공식 성명을 올려 이들 공동 CEO에 대한 공식화를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경부터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걸 검토해왔지만 2022년 매각을 포기하고 IPO 착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알렌 우 CEO 해임에 반대하는 현상은 ARM IPO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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