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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메시지가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인 2022년 2월 25일과 26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다가오는 수도 키이우에서 SNS로 셀카 동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은 여기에 있다면서 무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계기 중 하나가 된 이 영상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해설을 해 눈길을 끈다.

미시간대학에서 소셜미디어 분석 등을 하는 안자나 수살라(Anjana Susarla) 교수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린 영상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셀카 영상 2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셀카 동영상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든 요인은 크게 나눠 3가지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째는 확실한 메시지. 첫 요인은 동영상 메시지가 설득력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5일 올린 영상에선 심야 키이우를 배경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자 발표용 마이크나 프롬프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 뒤에 총리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며 미리 준비된 영상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것도 있었다.

지금은 셀카 영상을 만들거나 화상 채팅을 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 셀카 영상이라는 일상적 풍경과 우리가 여기에 있다, 병사도 있다 국민도 있다는 메시지가 주는 긴박감과 대비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 대한 믿음이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과 연결됐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에는 개인적 연결성을 느끼게 하고 메시지 가시성을 증폭시켜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과 공유해 화제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기업이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호소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자사 로고를 쿨한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이미지 전략으로 젊고 영향력이 강한 인플루언서에 자사 상품이나 메시지를 확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SNS를 구사한 젤렌스키 대통령 전략은 자국민 단결과 연대감을 강조한 메시지로 이 영상을 보면 많은 사람 사이에 접점을 만들어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설득력 있는 스트레이트 메시지로 해외 다양한 시청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셋째는 메시지의 즉각성이다.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라는 걸 의식하도록 한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의한 키이우 공격이 본격화된 26일에도 셀카 영상을 올리고 다시 한 번 저항할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또 국외 피난을 지원하겠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탄약이라고 거절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자국에 미사일과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을 위한 원조를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긴박감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메시지를 접한 많은 사람이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국제적 압력을 높이자는 젤렌스키 대통령 대의에 찬동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 영향력에 관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긴급성이 높은 것으로 느껴지는 메시지는 감정적 반응을 촉구하기 쉽고 해당 정보를 발신하거나 공유하는 사람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게 트렌드가 되어 사용자간 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메시지는 더 주목받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규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그가 엔터테이너 경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는 설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영상은 4분에서 7분 사이로 짧고 요점이 정리되어 있다. 그 결과 젤렌스키 대통령 메시지는 여론을 환기하는데 있어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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