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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블리자드·에픽 “러시아 내 판매 중단”

삼성전자가 러시아용 자사 제품 출하 정지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포함하고 있는 광범위한 분야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 중단은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기기 뿐 아니라 주방 쿡탑에서 세탁기까지 다양한 가전 제품을 다루고 있어 판매 중단은 러시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기준 30%로 애플 1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양사 스마트폰이 판매되지 않게 되면서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100만 달러 상당 가전 제품과 600만 달러 기부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액티비전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와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에서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4일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다니엘 알레그리 대표는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에서 게임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레그리 대표는 얼마 전부터 우크라이나 뉴스와 악화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봤다고 말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사내에선 기업이 직원 기부에 일정액을 더해 기부를 하는 매칭 기부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미 30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고 한다. 그 밖에 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직원에게는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사내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3월 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서 게임 거래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모두 게임 판매를 중단한 것일 뿐 게임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한 건 아니다.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다른 커뮤니케이션 툴이 이용 가능한 상태인 것과 같은 이유로 액세스가 차단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모든 게임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 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든 계정을 일시 중단하거나 양쪽 팀 국제 e스포츠 이벤트 참가 중지 등 조치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요구를 감안해 마이크로소프트, EA, CD프로젝트레드 등 게임 기업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 콘텐츠 판매를 중단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3월 4일 러시아 하원은 SNS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오정보로 간주되는 글을 올린 사람에게 최장 15년 금고형 혹은 150만 루블 벌금을 부과한다는 가짜 뉴스법을 승인했다. 이 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틱톡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동영상 업로드와 실시간 게재를 중단했다.

가짜뉴스법은 가짜 뉴스를 단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해진 법률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 행동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장한 명백한 허위 정보 유포 그래서 실제로는 러시아 정부에 의한 강력한 정보 통제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틱톡은 3월 5일 잘못된 정보에 대처한다는 제목으로 자사는 안전과 보안 대책을 강화하고 사람들이 자기 표현을 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를 포함한 60개 언어와 방언을 구사하는 팀과 기술을 결합해 운영한다고 어필하고 있다. 더구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선 유해 정보나 악의가 가득한 행동, 폭력 등을 포함한 콘텐츠가 금지되어 있는 걸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3월 6일 틱톡은 트위터에서 게시물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앱내에서의 메시징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틱톡은 앞으로도 러시아 상황을 평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서비스를 완전 재개할 수 있는 시기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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