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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는 “차단 안해” 레딧은 “격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애플이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유튜브가 러시아 뉴스 미디어 2곳을 배제하는 결정을 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째 조치가 진행되는 한편 바이낸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러시아 사용자 계정 동결 요청을 거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발 플랫폼인 깃허브(GitHub)는 러시아 접근을 금지하는 정책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 2월 24일 깃허브 포럼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이유로 깃허브에서 러시아를 분리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지도자가 행한 것에 대해 국민 전체를 벌하는 게 평화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역사를 배우라고 권한다거나 러시아로부터 액세스를 제한한다고 해서 푸틴 대통령 생각이 바뀌겠냐는 등 의견이 올라왔다.

그 중에는 러시아인 사용자도 있다. 자신은 유럽 기업에 일하고 있어 대다수 러시아인과 마찬가지로 침략에는 반대라며 깃허브는 작업 툴로 자신에게는 영향이 있겠지만 대통령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에게 폴란드 피가 있고 조상은 스탈린에 처형되어 아내와 아이는 우랄 쪽으로 강제 이주시켜 자신은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도 살았고 가족 중 일부는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5개 언어와 185개 민족으로 이뤄진 1억 4,000만 명 국가에서 정부와 그 결정간 관계를 규정하기 어렵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올라온 것.

이들 게시물이 올라오고 5일이 지난 뒤 깃허브가 공식 답장을 썼다. 깃허브의 비전은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모든 개발자의 홈이 되는 것이라면서 접근을 제한하는 수출 관리 준수를 포함해 정부가 부과한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 규제를 충분히 검토할 채김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깃허브는 FAQ에서 미국 정부에 의한 제재가 적용되는 국가와 지역이 크림,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라며 이 중 이란에 대해선 재무부 측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라이선스를 받고 있다. 쿠바에 거주하는 개발자는 깃허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무료 불문하고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제재 대상이 아니므로 액세스 제한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은 커뮤니티별로 서비레딧이라는 스레드를 제공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오정보가 많이 올라오면서 레딧은 서브레딧 내 2곳(r/Russia, r/RussiaPolitics)을 격리했다. 현재 26만 5,000명 이상 사용자가 등록한 곳으로 r/RussiaPolitics는 러시아 측에서 본 국제 정치, r/Russia는 이보다 더 정치색이 짙은 장소다.

침공 개시 후 r/Russia나 r/RussiaPolitics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 혹은 옹호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선전과 오보를 하고 있다거나 우크라이나구는 나치 독일처럼 학살을 한다거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범으로 재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격리된 서브레딧은 검색, 추천, 사용자가 지정하지 않은 피드에 표시되지 않는다. 또 격리된 곳에 액셋스하면 콘텐츠에 대한 경고가 표시된다. r/Russia의 경우 이곳에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뒷받침하지 않는 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 r/Russia 페이지는 헤더 이미지에 러시아 국기가, 배경 이미지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세인트바실리 대성당 사진이 설정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양쪽 모두 삭제됐다.

레딧 측은 자사는 정책에 따라 이들 2곳을 격리하고 악의적 행위를 한 게시자를 삭제했다며 이들과 연락을 취하고 정책을 재확인시켰으며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계속해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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