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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금성 구름 뚫고 지표 처음 찍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태양 탐사선인 파커솔라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금성 표면을 가시광선으로 촬영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촬영한 이미지에서 지금까지 구름에 보이지 않던 금성 지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이미지는 탐사기가 2021년 금성을 4번째 통과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탐사기는 금성 중력을 사용해 태양에 접근하고 있었지만 여기에 찍힌 데이터는 금성 탐사에도 공헌할 수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탐사기에 장착된 WISPR(Wide-field Imager for Parker Solar Probe)은 금성 밤측 전체를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파장으로 촬영했다. 흥미로운 점은 WISPR이 태양 코로나를 촬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두꺼운 금성 대기 투시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금성은 3번째로 밝은 천체지만 최근까지 표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두꺼운 대기에 시야가 막혀 있어 알기 어려웠다며 이 영상이 처음으로 금성 표면을 가시광선으로 우주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WISPR 이미지에 따라 금성 내 대륙 퍼짐이나 평야, 대지 같은 지형을 확인할 수 있다. 나사는 이 데이터가 금성 지질과 역사에 관해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가시광선 중 가장 파장이 긴 부분은 두꺼운 금서 구름을 투과할 수 있기 때문에 WISPR은 이 빛을 금성 밤측 희미한 빛으로 포착했다. 이미지 밝은 부분은 온도가 높은 곳, 어두운 부분은 온도가 낮은 곳이다. 금성 표면은 밤측에도 860도라고 한다. 뜨겁기 때문에 금서 암석 표면은 외형도 빛나고 있어 마치 대장장이가 갓 꺼낸 철 같다고 밝히고 있다.

WISPR에서 금성 표면을 찍는 게 알려진 건 2020년 7월 탐사선이 금성에 3번째 플라이바이를 할 때였다. 부분적으로 찍은 금성 이미지를 본 팀은 놀랐고 다음 탐사선이 금성에 다가오는 시기를 향해 준비를 진행했다. 4번째 플라이바이에선 촬영 조건이 확실히 갖춰졌고 탐사선은 금성 밤쪽을 빠르게 통과하면서도 전체상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 나사 마젤란 미션에서 포착한 레이더 이미지 등 기존 지형도와 이번에 확인된 지형에는 아프로디테 대륙과 텔루스레지오 대지, 아이노플라니시아 평야 등이 있다.

새로운 데이터는 다른 연구자에게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물 빛은 종류에 따라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금성 표면 광물을 감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금성 역사와 화산 활동 진화와 두꺼운 대기가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을 풀어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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