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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통제하는 새로운 웹?

솔리드(Solid)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을 고안해 웹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가 발표한 새로운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팀 버너스 리는 이전부터 페이스북이나 구글, 아마존 등 대형 기업을 통한 중앙집권적인 플랫폼이 웹 본연의 모습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웹을 재분산시키는 계획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솔리드는 이 같은 그의 구상을 시작할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팀 버너스 리는 솔리드는 사용자가 사용자 스스로 완벽하게 데이터를 제어해 균형을 회복하는 한편 혁신적 방식으로 웹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솔리드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개인 온라인 데이터 저장소 POD를 가질 수 있다. POD는 연락처와 할 일 목록, 캘린더, 음악 라이브러리, 기타 개인이나 전문 도구를 갖추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와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스포티파이 같은 걸 브라우저 하나에서 동시에 이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POD의 독특한 점은 데이터 저장은 물론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했는지 등 완전히 사용자 손에 맡길 수 있게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 데이터 하나를 다른 앱에서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이런 솔리드의 특징은 데이터를 통한 개인의 권한 부여라고 할 수 있다.

팀 버너스 리는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함께 한 W3C 회원사인 인럽트(Inrupt)가 솔리드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웹 통합과 평등을 지키는 생태계와 상업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기술 기업 대부분의 개인 데이터 취급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기업에 대한 비판이 솔리드에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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