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인 프리토리아 외광에 위치한 동물보호센터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수정을 한 사자가 탄생했다. 지난 8월 25일 태어난 아기사자 2마리는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프리토리아대학 포유류 연구소는 지난 1년 반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해 건강한 수컷 사자에서 정액을 채취한 다음 암사자 혈액 샘플을 검사, 호르몬 수준을 측정하고 생식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인공수정을 시켰다.
이번 방법이 획기적인 건 암사자를 이송하거나 사육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울타리 옆에 누워서 혈액 샘플을 취할 수 있게 훈련만 시키고 수컷 정액은 현지로 수송하면 서식지 환경에서 끌어올 필요가 없는 것. 사자는 아프리카 26개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야생 개체수는 지난 20년간 무려 43%나 급감했다고 한다. 국제자연보호연합에 따르면 2만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암컷 사자를 서식지에 둔 채 인공수정을 통해 번식시키는 방법은 야생 환경에서 종 보존에 적합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수정을 통한 사자가 동물원이 아닌 자연 속에서 처음 태어났다는 건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히고 있다. 사자 번식은 관광과 무역 목적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비판도 있지만 인공수정 기술이 종 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번 연구를지지하지 않은 18개 아프리카 보호 단체들도 멸종 위기 치타 등 야생 동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