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디즈니 회장을 퇴임하는 밥 아이거(Bob Iger)는 전 애플 이사이기도 하며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친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아이거가 만일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애플과 디즈니는 합병했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한다.
한 인터뷰에서 아이거는 만일 잡스가 2011년 이후에도 살아 있다면 애플과 디즈니는 결국 합병 협상을 했다고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위대한 기술과 위대한 창조성을 조합하는 메리트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위대한 기술이란 애플, 위대한 창조성이란 디즈니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거는 2006년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한 뒤 잡스는 디즈니 주요 주주가 됐다. 당시 잡스는 디즈니 이사로도 취임했고 아이거 역시 애플 이사가 되는 등 양사 관계가 상당히 가까웠다. 아이거가 디즈니와 애플간 합병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에 출판한 회고록에서도 이 화제를 꺼낸 바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와 애플TV+가 출시된 2019년 아이거는 애플 이사를 사임했다. 나중에 애플과 디즈니가 대립하는 길을 걷게 되어 이익이 상반된다는 게 이유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과 디즈니는 거대한 기업이며 각각 업계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만일 합병했다면 지금보다 미 정부나 여론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