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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소연료 카본프리 제트기 콘셉트 발표해

cloud and sky

자동차는 동력을 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전환해 온난화를 진행시키지 않는 탄소프리 수송 수단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는 논스톱으로 장거리, 장시간 비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동화는 아직 현실적이지 않다. 반면 수소를 연료로 하는 비행기라면 아직 가능성은 있다.

영국 정부가 자금을 원조하는 ATI(Aerospace Technology Institute)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플라이제로(FlyZero)는 액체수소로 비행하는 중형 여객기 콘셉트를 발표했다. 이 여객기는 런던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승객 279명을 논스톱 수송할 수 있어 도중에 연료 한 번 보급하면 전 세계 어디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항공기는 날개 길이 54m로 터보팬 엔진 2기를 탑재하고 일반 항공기와 같은 속도, 쾌적성을 승객에게 제공하는 한편 수소를 연료 삼아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다.

그랜드 섑스 영국 교통부장관은 액체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항공기를 개발하는 건 사람들에게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미래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와 항공업계로 구성된 제트제로자문위원회(Jet Zero Council)와 연계해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TI 설명에 따르면 이 콘셉트기는 기체 후방에 냉각 연료탱크를 갖춰 수소를 -250도에서 축적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또 기체 전방에는 작은 탱크 2개가 있어 연료 감소에 따라 기체 전후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 운행을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항에는 수소연료를 보급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며 또 수소연료 자체도 기존 연료에 비해 비용이 높다.

그럼에도 기술적으로 탄소프리 연료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실현 가능해지면 인프라 정비 보급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또 수소연료 엔진을 탑재하는 자동차도 지금보다 보급되면 수소 공급 비용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ATI는 2030년대 중반 수소연료 항공기가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유망한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라이제로 프로젝트는 2022년 초에도 여러 콘셉트기와 경제성 리포트, 실현을 위한 기술적 로드맵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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