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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바늘 없는 주사로 예방 접종을?

코비(Cobi)는 캐나다 워털루대학 스핏아웃 기업인 코바이오닉스(Cobionix)가 개발한 자율형 로봇이다. 코비는 모든 상황에 맞게 설정이나 조종 가능한 자율형 다목적 로보틱스 플랫폼. 인간 개입이나 감독을 필요로 하지 않고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다.

보통 로봇이라고 하면 자동차 공장에서 차체에 프레임을 접합하는 등 특정 태스크를 위해 설계, 프로그래밍된다. 특정 용도를 위해 조립한 로봇은 생산 직원보다 길게 보면 저비용이 되어 인간이 하기 위험할 수 있는 태스크를 대신한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엄청나게 고액이기 때문에 선행 투자비용을 들이기 어려운 소규모 비즈니스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비해 코비는 높은 유연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툴을 조금 바꾸기만 하면 업무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개발사는 이런 유연성을 백신 접종을 하는 데모로 보여주기도 했다.

코비는 주사에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타사 기술을 이용한다. 이런 주사 기술은 고압 액체 제트를 이용해 백신을 머리카락보다 작은 구멍을 이용해 팔 조직으로 주입해주는 것이다. 수수용으로 설계한 의료 로봇은 몇십km 떨어진 곳에서 실시간으로 수술을 관찰할 수 있는 실제 외과의사를 통해 원격 조작된다.

하지만 코비는 원격 조작이 아니라 공정을 통째로 자동화했다. 먼저 카메라로 환자 존재 그리고 신분증을 검지하고 로봇 손 부분에 탑재한 라이다 센서가 빠르게 환자를 스캔해 신체 3D맵을 만들고 주사에 가장 적합한 위치를 결정하는 소프트웨어가 분석한다. 환자에게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서있는 위치나 자세, 옷을 젖혀야 하는지 등 주사 전 준비에 대해 지시를 내린다.

이 로봇이 실제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환자가 본인이라는 걸 확인하는 시스템 도입을 포함해 수천 가지 불확정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개발사는 실제로 코비에 의한 백신 접종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2∼3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가 이뤄지면 대규모 백신 접종이 더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빠르고 의료종사자 노출 위험도 줄일 수 있어 더 안전해질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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