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금전적으로 곤궁한 사람이 엄청난 상금을 베팅한 데스게임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서스펜스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10월 이런 오징어게임 인기에 편승한 암호화 자산 스퀴드 게임 토큰(Squid Game token)이 등장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개발자가 모은 자금을 갖고 도망쳐 순식간에 SQUID 가치가 거의 제로가 되어 버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SQUID는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암호 자산이자 개발자는 2021년 11월 SQUID를 참가비와 상금으로 한 온라인 게임 토너먼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0월 26일 일반 판매가 시작된 SQUID는 큰 주목을 받았고 당초 1센트에서 시작한 가격이 불과 24시간 만에 2.22달러까지 급상승해 시가 총액은 1억 7,4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대형 미디어에서 주목받는 한편 SQUID에는 의심의 목소리도 오르고 있었다. 원래 오징어게임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SQUID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다. 또 개발자가 공개한 SQUID 자료에도 세세한 문법 실수가 발견된 것 외에 공식 도메인(SquidGame.cash)는 론치 직전에 등록된 것이며 트위터나 텔레그램 등 공식 어카운트에 의한 투고는 사용자 회신을 제한했다는 것.
또 암호화 자산 가격 추적 웹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사용자에게 투자자가 SQUID를 현금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SQUID가 미리 짜넣은 메커니즘에 의한 것으로 SQUID를 현금화한 경우에는 마블 토큰(Marbles token)이라는 다른 암호 자산으로 교환해 이후 현금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마블 토큰을 손에 넣기 위해선 SQUID 개발자가 주최하는 게임 토너먼트에 출전해 승리해야 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토너먼트가 개최될 때까지는 아무리 올라도 SQUID를 팔 수 없고 단지 갖고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토너먼트 참가비는 456SQUID로 되어 있고 그 이하 SQUID 밖에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는 마블 토큰을 입수하기 위해 SQUID를 매입하거나 현금화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가격 급등을 보도하는 대형 미디어도 SQUID가 사기일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그래도 SQUID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그리고 그리니치 표준시 11월 1일에는 6시 시점 1장당 38달러였던 SQUID 가격이 7시에는 90달러, 8시에는 181달러, 9시에는 523달러라는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보여 9시 35분에는 2,861.8달러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무리 인기 급상승 중인 암호화 자산이라고 해도 분명히 비정상적인 움직임이었지만 투자자는 앞서 설명한 대로 SQUID를 팔수도 없고 단지 가격 움직임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9시 40분 SQUID 가격은 단번에 99.9999% 하락해 0.0007926달러가 되어 거의 무가치가 되어 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SQUID 가격이 비정상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는 동안에도 거래량은 1,100만 달러로 안정적이어서 가격 움직임이 투자자 활동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암호화 자산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투자자 자금을 탈출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라고 한다.
결국 SQUID 개발자가 갖고 도망친 금액은 210만 달러라고도 338만 달러라고도 한다. 한 보도에선 대기업 미디어가 부주의하게 SQUID 가격 상승을 보도한 게 선전 역할을 하고 기사 중 의심을 깨닫지 않고 표제를 읽는 것만으로 투자해 버리는 피해자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