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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추적 제한으로 SNS 기업 10억 달러 손실”

애플이 도입한 새로운 프라이버시 보호 대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각사에 2021년 하반기만 1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보도되고 있다.

올해 4월 애플은 iOS 14.5에 앱 추적 투명성 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그러니까 앱이 다른 웹이나 앱을 통해 사용자를 추적할 때에는 명시적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규칙을 도입했다.

ATT를 통해 사용자는 추적을 거부하기 쉬워졌으며 도입 직후에는 25%만 추적을 허용한다는 조사 데이터도 나왔다. 실제로 페이스북 주요 수입원인 타깃 광고도 효과성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보이며 광고업계는 공황에 빠져 있다는 보도도 있었을 정도다.

이번 소식은 광고 기술 기업인 로테임(Lotame)이 밝힌 것.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스냅샷 3분기와 4분기 수익은 12% 감소해 98억 5,000만 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4개 기업 중 페이스북은 광고 시장 규모가 커 총액으로는 가장 크고 손실은 8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스냅챗은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 감소 비율로는 최악의 결과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수익 감소는 이미 ATT가 도입된 직후 흔들림이 엿보였다. 7월에는 ATT가 원인으로 iOS 광고주 수익이 15%에서 20%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이번 분석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 우슬리(Mike Woosley) 로테임 COO는 광고주가 아이폰에 광고를 내놓으면 iOS 사용자가 SNS 추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남성용 속옷 브랜드의 경우 지금까지는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광고 5달러를 내면 고객 1명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하려면 2,000명에게 보여야 한다며 왜냐하면 누가 남성이고 누가 여성인지 모르기 때문에 추적 거부로 인해 사용자 속성 데이터를 얻을 수 없게 됐으며 그 결과 고객 획득 비용ㅇ은 2배가 되고 잃어버린 수율은 50%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용자 추적을 할 수 없게 된 것으로 기업 측도 프라이버시 중시에 대응한 광고 시스템에 임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광고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제작하려면 다수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전에 처음부터 개발해 광범위하게 테스트해야 한다는 이유로 1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검색광고 수입이 늘어났다는 보도도 있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구사하면서 이익을 얻고 있는 위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애플도 영리기업인 이상 완전히 이타적이고 고객을 위해 생각한 행동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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