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최근에는 여러 기술 기업이 메타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물리적으로 정확한 가상 공간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를 개발해 BMW와 WPP 등에 테스트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전문팀을 조직하고 2021년 9월 27일 메타버스를 개발하기 위해 2년간 5,000만 달러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CEO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메타버스 개발에 힘써왔다고 한다. 그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현재 인터넷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탐색하고 정보를 찾는 게 아니라 기업이 선택한 대상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상태라고 말한다. 인터넷을 둘러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메타버스가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가 구상하는 메타버스는 사용자가 자기 표현을 하거나 서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공동 공간이라면서 이는 사용자가 친구와 포트나이트 등 게임을 다음 순간 넷플릭스로 영화를 감상하고 다음 순간에는 친구를 데리고 새로운 디자인 차량을 시승하는 등 온라인 놀이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타버스는 페이스북 같은 광고가 가득한 플랫폼이 되지 않는다면서 메타버스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자동차는 광고를 게재할 필요가 없다면서 자동차는 어필을 원하는 자동차를 메타버스에 재현하고 사용자는 이를 운전할 수 있다. 또 자동차는 많은 콘텐츠 제작자와 협력해 자동차를 곳곳에서 시승 가능하게 하고 이에 대한 주목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현재 SNS보다 광고가 적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어필하는 것이다.
2019년 에픽게임즈가 인수한 화상 채팅 하우스파티(Houseparty) 공동 설립자는 사람들은 전통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전환했다며 이번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게임이 가진 양방향 특성은 간단한 광고로 채워진 타임라인보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많은 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이 메타버스로 SN를 대체할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포트나이트 내에서 음악 라이브가 열리고 실재하는 패션 브랜드 옷 착용이 가능하고 페라리 신형 차량 운전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포트나이트는 팀 스위니 CEO가 말하는 메타버스를 목표로 한 역할을 시작한 셈이다.
팀 스위니 CEO는 메타버스를 성공시키려면 많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게임엔진인 언리얼엔진(Unreal Engine)을 크리에이터에게 무상 제공하고 게임 개발 외에도 자동차 제조사 차량 모델링에 이용하고 TV 드라마 촬영에 사용하는 등 많은 용도로 언리얼엔진이 사용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에픽게임즈는 많은 콘텐츠 제작자가 메타버스 구축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잇지만 에픽게임즈 자체 게임 스토어인 에픽게임즈스토어(Epic Games Store)가 여전히 폐쇄된 시장에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물론 에픽게임즈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소니 등 다른 플랫폼간 포트나이트 크로스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도록 유도해 로켓 리그와 콜오브듀티 등 게임도 크로스플레이에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팀 스위니 CEO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데 있어 업계 표준이 존재하지 않는 장벽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는 3D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파일 형식과 실시간 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프로토콜 등 많은 걸 필요로 한다며 멀티플레이 게임은 일종의 표준 네트워크 프로토콜 같은 게 존재하며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기업도 결국은 함께 의사소통을 한다고 말해 업계 표준 책정에 의욕을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