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200개국 가까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2019년 30∼79세 고혈압을 앓는 사람 수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해 1990년 예상치보다 2배에 이른다. 더구나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치료하지 않고 있어 적절하게 관리하는 사람은 적다.
고혈압은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에서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정의된다. 고혈압 자체는 눈에 보이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만성적인 고혈압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그 중에서도 심장 혈관에 스트레스와 피해를 끼친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신장 질환 등 다른 질병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고혈압은 2018년 미국에서만 50만 명에 이르는 사망 원인이 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를 실시하는 건 NCD-RisC 연구팀으로 성과는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했다. NCD-RisC는 전 세계 비전염성 질환 주요 원인을 조사하는 과학자 네트워크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연구 목적은 세계 각국 고혈압 유병률과 진단, 치료, 관리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1990∼2019년 30년 사이 184개국에서 실시한 1,201건 연구 자료를 검토했다. 여기에는 각국 대표 샘플인 30∼79세까지 1억 명 이상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혈압 측정값이 140/90 이상 또는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을 고혈압으로 정의하고 이후 데이터는 200개국 30년간 고혈압 비율을 추정하는데 사용했다.
연구를 통해 2019년 고혈압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30∼79세 인구는 12억 7,000만 명이나 된다고 추산했다. 1990년 6억 5,000만 명에서 상승한 것이다. 노인은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고 지금은 30년 전보다 장수 추세여서 나이 데이터는 조정했지만 그럼에도 세계 각국 고혈압 유병률은 30년간 극적인 변화를 보여 2019년 대상 연령 남녀 중 3분의 1이 고혈압이라고 추정했다.
염분이 많은 식사와 운동 부족은 고혈압 원인이 되고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환 위험 인자다. 하지만 연구팀은 7억 2,000만 명 이상이 치료를 하지 않고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는 건 20% 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관리가 불충분하거나 방치되는 고혈압은 건강 문제 위험을 더 높일 뿐이다.
영국과 스페인, 캐나다, 스위스 등 국가에선 1990년대 이후 고혈압 유병률 격감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에는 파라과이, 투발루 2개국에선 여성 50% 이상,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파라괴이를 포함한 9개국에선 남성 50% 이상이 고혈압이었다고 한다. 고혈압을 앓는 환자 중 10억 명 정도가 중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고 추정된다.
미국은 2019년 고혈압 유병률이 낮은 국가 38위를 차지해 1990년 이후 큰 변화가 없다. 2019년에는 여성 29%와 남성 34%가 고혈압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하는 건 73%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미국에선 2018년 고혈압 기준치를 140/90 대신 130/80으로 정의하는 새로운 지침이 나왔다는 것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수치를 채택하고 있어 이렇게 되면 미국 성인 45% 이상이 고혈압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수십 년에 걸치 의학적이고 약리적힌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관리는 세계적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어 고혈압 환자 대다수가 치료하지 않는 상태로 중저소득국가에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30년간 고혈압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국가에는 중소득 국가도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위협을 줄이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대부분은 이런 국가에서 철저하게 구조적 변화와 풍부한 재정적 자원에 의존하는 것이다.
저염과 과일, 야채를 더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함께 유니버설 헬스 범위나 기본 지원 확충을 통한 검출 개선, 효과적인 의약품에 대한 접근 확보가 중저소득 국가에서 증가하는 고혈압 확산을 늦추기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