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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애플에 내는 검색엔진요금, 연간 150억 달러?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서 이용하는 순정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기본 검색엔진은 몇 년 동안 구글로 설정되어 있다. 구글은 이런 지위를 지키기 위해 거액을 지불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구글 검색엔진에서 검색할 때마다 구글 광고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 검색엔진 대금이 2020년 100억 달러에서 2021년 150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애널리스트 예측이 보도되어 눈길을 끈다. 조사 기업 번스타인(Bernstein) 애널리스트 투자 보고서에 따른 것. 이에 따르면 구글이 애플에 지불하는 금액은 2021년 150억 달러, 2022년에는 180억∼2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이런 추계는 애플 공개 자료 공개 내용과 구글 TAC 지불 상향식 분석에 근거해 밝혀지고 있다. 2018년에는 90억 달러로 추정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5%나 급증할 전망일까. 이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도록 지불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10년 전에는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이 빙(Bing)이 된다는 소문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애플에 이런 대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2가지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위험은 애플이 지불받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첫째는 규제 위험. 예를 들어 지난해 7월에도 영국 규제 당국이 애플과 구글간 장기 계약이 검색엔진 시장에서 참여와 확대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며 조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둘째 위험은 구글이 애플에 기본 검색엔진 대금 지불을 완전 중단하거나 조건을 재협상해 지불을 줄이려 하는 것이다. 2022년에는 200억 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어 구글이 전략을 재검토할 수도 있는 셈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몇 년간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올초에도 애플 담당자는 관련 질문에 대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은 구글이며 애플은 구글을 지원하고 있지만 덕덕고도 내장해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코시아 지원도 시작했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최근 애플은 서비스 부문 성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구글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iOS 14 이상에선 개인 정보 보호에 더 중점을 두는 반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모순을 내포해 이에 대한 의문이 높아질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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