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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색만 바꿔도 최고 기온 1.4도 뚝?

21세기 들어 지구 온난화는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2021년 8월 정부간패널 IPCC가 이대로는 21세기 안에 지구 온도가 1.5∼2도 증가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2021년 7월은 지난 142년간 가장 더운 달이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여전히 지구 온난화는 악화일로인 것. 이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새로운 대처로 도로 색상을 바꾸는 것만으로 최고 기온이 1.4도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도시 지역에선 대지 40%가 아스팔트 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포장 도로는 햇빛을 흡수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열을 방출해 도시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포장 도로에서 낸 열은 열섬 현상 중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름철 도시가 교외 지역보다 몇 도 기온이 높아지는 건 포장 도로가 주요 원인이다.

MIT 연구팀이 이런 포장 도로에 저장된 열에 대해 도로 색상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스팔트 등 색상이 어두운 포장은 빛 5∼10% 정도 밖에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밝은 색상 첨가제와 빛을 반사하는 표면 코팅을 포장에 사용하면 빛 반사량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연구팀 계산에선 밝은 포장을 미국 내 모든 도로에 이용하면 1년 기준 자동차 400만 대 분량에 상당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최고 기온은 적어도 1.4도 줄고 폭염은 41% 감소한다.

하지만 밝은 포장은 반사된 태양광에 의해 인근 빌딩을 반대로 따뜻하게 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도로에 밝은 포장을 할 것인지 선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보도에 밝은 포장을 해도 보도 자체 온도는 6.1도 가량 줄지만 인도에서 1m 높이에서 반사된 태양광에 의해 오히려 기온이 상승해버리기 때문에 인도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연구팀은 포장을 전략적으로 최적화하는 건 도시를 살기 좋게 하는 영리한 선택이라면서 밝은 포장 재료에 대해선 콘크리트용 자갈과 자갈을 이용한다면 비용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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