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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거래 혐의 기소된 넷플릭스 전 직원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8월 18일(현지시간) 넧플릭스 적 직원들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전 직원은 결산 발표 전에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동생, 친구와 공유했으며 넷플릭스 퇴사 이후 다른 직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자신도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내부자 거래 중심에 있던 건 Sung Mo Jun(전성모), 동생인 Joon Mo Jun(전준모), 친구 Junwoo Chon(천준우)다. 한국계 성을 갖고 있는 전성모는 2013∼2017년까지 넷플릭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인물로 2016∼2017년까지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가에 대한 정보를 결산 발표 전 입수해 동생과 친구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이들은 이 정보를 참고해 2016∼2017년 4회 넷플릭스 주식을 거래하고 전준모 21만 5,000만 달러, 천준우 52만 1,000달러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또 천준우는 수익 중 6만 달러를 전성모 몫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전성모는 2017년 넷플릭스를 퇴사했지만 뒤를 이어 제보자가 된 건 2016∼2021년 2월 넷플릭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에이든 리(Ayden Lee)다. 그는 전성모 퇴사 이후에도 요청에 따라 가입자 정보를 제공했다. 전성모는 에이든 리에게 얻은 정보를 동생, 친구와 공유하고 2018년까지 전성모 45만 3,000달러, 전준모 81만 3,000달러, 천준우 110만 달러를 벌었다. 이들 그룹이 이런 내부자 거래로 얻은 금액은 300만 달러를 넘어선다.

SEC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이용해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발견했지만 이익을 억으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은 거래 기록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그룹은 당국 수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해 거래 관련 얘기를 한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형사 소송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앞으로 민사 소송에서 벌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에이든 리는 정보를 제공한 데 따른 보상을 받지 않았고 변호사 측은 그가 멘토이자 친구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일행과 채팅으로 거래를 논의한 넷플릭스 전 직원인 배재현(Jae Hyeon Bae)에 대해서도 민사 소송에서 벌금형이 내려졌다. 그는 직접적으로 가입자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가 애널리스트 에상을 밑돌았을 때 일행에게 넷플릭스 주식을 매각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사내 투명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으며 중요한 내부 정보를 직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2020년 간행한 노룰스(NO RULES)에서 넷플렉스는 아마도 분기가 끝나기 몇 주 전에 내부 결산 내용을 공유하는 유일한 상장기업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관련 부사장인 스펜서 원은 이 책에서 가입자 정보는 보통 극비이며 투자자는 이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입사했을 당시 결산 발표 전에 가입자가 포함된 이메일을 받았을 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가입하면 가입자 수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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